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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공사에 들어간 광주천 독서실 야경. |
이처럼 광주 시내 곳곳에 놓인 폴리 작품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 크고 작은 흠결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8월 초부터 집중호우와 폭우까지 더해져 긴급 정비와 보수가 필요해지고 있다.
17일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광주사랑방’과 ‘유네스코 화장실’, ‘광주천 독서실’, ‘잠망경과 정자’, ‘99칸’ 등 5곳의 폴리를 대상으로 지난 9일 공사에 착수, 오는 10월6일까지 장마철 우천에 따른 전반적 점검과 물때 제거, 콘크리트 균열 보완 등 제 기능 유지를 위한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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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꽁초가 버려져 있는 모습 |
책꽂이에 비치된 책들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젊은 소설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다치에의 작품에서부터 프랑스 에밀 졸라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인권 주제의 도서들이 비치된 작은 인권도서관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빼서 볼 수는 없으며, 도서가 비치되지 않는 책꽂이는 비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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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계단 통로로 심하게 검정색 도색이 벗겨져 있다. |
하지만 9월 전후 여러 차례 찾은 광주천 독서실은 예술 작품인지, 방치된 건축물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광주천변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광주천 독서실을 관통한 계단을 지나 천변으로 오가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자주 노출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부재가 드러난 것이다.
지난달 초 집중 호우와 수마가 할퀴고 간 뒤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목격한 것들이어서 교각이나 천변의 여러 시설과는 또 다르게 예술작품인 만큼 더더욱 관리의 손길이 필요해 보였다.
천정과 계단을 위시로 한 바닥면, 측면, 책꽂이 벽면 등 곳곳에 외피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고,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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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트 도색이 벗겨진데다 거미줄까지 쳐지는 등 관리 부재를 드러내왔다 |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실내 공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날씨까지 선선해지면서 이 일대에는 운동 겸 산책을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시민들로부터 ‘광주천 독서실’에 대한 이미지 추락은 불보듯 뻔해 보였다.
이곳에서는 2015년 9월에는 예술과 책을 통한 체험프로그램 ‘광주천 독서실 운영파트너 프로그램-예술&책놀이 마켓’을 실시하는 등 간헐적으로 프로그램이 시도돼 왔으며, 실제 독서실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2016년에는 모형 책만 비치된 한계 타계를 목적으로 책 40권을 비치한 실험에 나섰으나 우천에 모두 젖어 좌초됐었다. 그리고 2019년 6월 중순에는 독서실 안 추가 책 설치 등 독서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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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면 페인트가 벗겨져 보기 흉한 모습. |
8월 집중호우와 폭우에 따라 페인트 탈색 및 목재 상태, 물때 제거 등 긴급 점검에 나선 만큼 점검이 완료된 이후 조금 더 시민친화형 폴리로 안착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광주비엔날레 폴리 관계자는 “장마 수해로 인해 이번에 피해를 입은 지 여부를 파악하고 보수를 진행하기 위한 취지다. 오랜 시간이 경과해 페인트가 탈색됐다거나 장마철 목재 상황 점검과 물때 제거, 콘크리트 균열 등 컨디션 유지 차원의 보수공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천 독서실’을 비롯해 점검 대상의 폴리들이 당초 취지처럼 지식과 휴식 및 문화공간 등의 역할로 다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광주천 독서실’을 비롯해 점검 대상의 폴리들이 당초 취지처럼 지식과 휴식 및 문화공간 등의 역할로 다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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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6 (토) 10: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