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2주년 일깨울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 - 광남일보
5·18 42주년 일깨울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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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5·18 42주년 일깨울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

이강하미술관 특별전 7월30일까지 5명 작품 선봬
오월, 미래 향한 예술적 시선 투영…이강하 판화도

이강하 작 ‘독수리’
광주시 남구 이강하미술관은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이라는 주제로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특별전시를 17일부터 7월30일까지 갖는다.

‘1980년의 5월 광주’에 대한 역사적 기억을 다시 조망하는 미래의 현장이자 사유로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김준권 김억 류연복 손기환 정비파 등 현대 목판화 작가 5명과 이강하 작가의 판화 작품을 통해 과거의 ‘오월 광주, 기억 그 이후’ 흘러온 역사의 장면이 재현이 아닌, 미래를 향한 예술적 현재의 시선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터’인 이 땅 그리고 국토에 대한 재인식과 순연한 자연의 생명력을 다시금 느끼고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손기환 작 ‘봄꽃 핀 바다’
특히 예술가의 눈에 비친 현실과 이상의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광주 무등산에서부터 파주 DMZ에 이르기까지의 풍경이 전통적 판화 방식으로 한지에 재현됐다. .

참여작가들은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과거로 가는 방법은 기억이고, 미래로 가는 방법은 꿈이다”라는 명제에 공감한다.

이강하의 1984년 ‘독수리’와 손기환의 신작 ‘봄꽃 핀 바다’로부터 정비파의 ‘지리산’ 연작 및 김준권의 ‘백두대간’을 거쳐 북쪽으로 오르던 산맥의 기운에서 아스라하게 다가오는 국토의 기운이 전해진다. 하지만 이는 김억과 류연복의 155마일 ‘DMZ’에서 아쉽게 멈춘다. 분단 때문이다.

김억 작 ‘DMZ’ 연작
가로로 250km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국토의 허리를 자른 단절. 그러나 세로로는 불과 4km에 불과한 거리. 그곳을 우리는 70년째 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전시는 바로 그런 분단의 폭력성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순연하게 맞이하자는 예술적 제안이다. 1980년 정치군인에 의해 고립됐던 광주의 단절을 넘어서려 했던 정신과 일치한다. 이는 곧 열린 의식을 통한 예술적 지향성이기도 하다. 이럴 때 목판화는 우리 삶에 능동적으로 동화하면서 그런 결과를 양식적으로 이끌어 내는 데 주효한 장르다.

5월 특별전시 연계프로그램도 ‘알록달록 찍어봄’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된다. ‘가족 및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장 입구에는 체험부스를 상시 운영, 판화의 기법과 나만의 작품 만들기 활동도 함께 경험해볼 수 있다.

포스터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1일 2회에 걸쳐 도슨트 설명이 이뤄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및 전화(062-674-8515)로 예약하면 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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