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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드론센터 전경 |
①광주·전남의 현주소(프롤로그)
②광주 북구·전남 고흥군 드론자유화구역←
③전무한 기초교육 교재 대안은
④‘드론 인재양성 요람’ 국제드론사관학교
⑤드론산업 활성화와 미래
광주 북구와 전남 고흥군이 오래 전부터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드론산업’을 선택하고 끊임없이 준비해 왔다.
광활한 드론비행 공역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 지자체는 드론비행연습장과 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등을 조성하며 드론 산업의 저변을 다져왔다. 이후 서남권 드론산업 필요성 등을 적극 역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북구는 광주시 등과 연계해 드론을 기반으로 한 재난안전 플랫폼 구축 실증화 등에 나서고 있으며, 고흥군은 드론사업 발전을 견인할 기업 유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광주 북구와 전남 고흥군이 추진한 드론산업의 과정과 역점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북구 ‘드론산업 실증화’ 착착
광주 북구는 민선7기 출범 직후 지역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먹거리로 ‘인공지능’과 ‘드론산업’을 낙점했다.
항공·정보통신·소프트웨어·센서 등 첨단기술의 융합산업인 ‘드론산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대형 무인항공기의 등장과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자율비행 드론 상용화 등 수송·교통 분야에서 거대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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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택배 실증 |
먼저 2018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북구 대촌동 46번지 일원에 1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4840㎡ 규모의 드론비행연습장을 조성했다. 이후 진·출입 데크계단과 실내교육장 등 편의·부대시설을 갖추고 바닥 확·포장, 안전그물망 설치, 안내표지판 설치 등 추가시설을 완비했다.
이처럼 드론비행연습장의 내실을 다져온 북구는 이제 국가실기시험장 지정에 박차를 가했다.
북구는 국토부에 호남권(광주) 국가 드론 실기시험장 건립을 통해 서남권 드론산업의 한축을 담당하겠다는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북구를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 돼 있어 실기시험장의 미래발전 가능성과 파급효과가 높다는 점, 그리고 전남·북의 중간지역에 위치해 시험장 접근성이 좋고 고속도로 등 기반시설이 완비 돼 있어 주민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그 결과, 북구의 드론산업은 지난 2020년 6월 첫 결실을 맺었다.
바로 북구 대촌동에 위치한 드론비행연습장이 드론국가자격증 상시 실기시험장으로 지정된 데 이어 호남권 최초 드론공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드론공원은 일반인도 특별한 허가 없이 자유롭게 드론을 비행할 수 있는 장소로 국토부가 지정·운영한다.
현재 북구를 포함해 전국에 서울시 광나루비행장·신정비행장, 경기도 고양시 가양비행장·남양주비행장, 대전 드론공원 등 6곳이 있으며 호남권에서는 북구가 유일하다.
북구 드론공원은 광주 시민의 숲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드론 비행을 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북구는 드론공원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드론 충전시설, 벤치, 그늘막,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드론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인조잔디 등 안전시설을 확충했다.
개인과 단체 동호회 활동과 함께 드론 관련 산업체의 시제품 테스트, 드론 체험교실 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드론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가능 하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드론교육은 모두 무료이다. 교육은 드론의 기초이론과 실습체험이 가능한 ‘기초체험반’을 비롯해 센서드론의 기초이론·조종교육을 위한 ‘드론입문반’, 항공촬영 이론·실습 및 드론 영상 편집을 배울 수 있는 ‘항공촬영반’으로 나뉜다.
특별한 제약 없이 드론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면서 수요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9년 1281명, 2020년 1819명, 2021년 5208명, 올해 8월까지 3092명이 드론비행연습장을 찾아 드론을 날렸다.
북구의 드론산업은 지난해 특별자유화구역 지정으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2019년 드론법 제정 이후 드론시스템의 사용화 및 사업화 등을 촉진하고자 처음 이뤄진 국토부의 공모에서 북구가 전국 15번째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됐다.
15개 지자체는 광주 북구를 비롯해 전남 고흥군, 경기 포천시, 인천 옹진군, 강원 원주시, 대전 서구, 세종시, 충북 제천시, 충남 아산시, 태안군, 울산 울주군, 경남 창원시, 경북 김천시, 경주시, 제주도이다.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되면 항공안전법과 전파법에 따른 드론 관련 인증·허가·승인·평가·신고 등의 사항에 대해 유예 또는 면제되거나 간소화 혜택이 주어진다.
북구가 지정받은 자유화구역은 오룡·대촌·월출·용전동 등 일원에 10.4㎢ 규모이며 드론 비행 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할 수 있는 영산강변과 농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북구는 자유화구역 안에서 수소연료전지 기반 카고 드론, 이동통신망·수소연료전지 활용 다목적 모듈형 드론, 하천 관리 드론 등 7개 사업에 대한 상용화 모델 실증 계획을 세워 추진에 나섰고, 지난해 5월에는 ‘실증도시’ 선정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드론 실증도시 사업은 국토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한 공모로,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모델을 발굴하고 실증을 거쳐 기업의 우수기술을 조기에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북구는 지난해 3월 광주시, 광주테크노파크, 지역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상습 침수구역(첨단산단, 영산강변, 양동시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공모에 도전, 최종 선정됐다.
이번 실증도시 선정에 따라 북구는 드론을 활용, 피해예방, 긴급대응, 수해복구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재난안전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실증에 돌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비행선드론 활용 상습 침수구역 순찰임무 △방수드론 활용 지형 측량 △재난 위험지역 출동, 영상 전송 △수소방역드론 활용 재난 복구 임무 등이다.
북구 관계자는 “드론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향후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대표 산업이 될 것이다”며 “북구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 기업,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드론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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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섬 장거리 물자수송의 실증 |
△ 고흥, 최적의 인프라 구축
고흥군은 드론 비행시험의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고흥만 간척지 일원이 직경 22㎞, 고도 450m, 면적 380㎦로 전국 최대 규모의 비행 시험 공역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 실증·시험·평가 기반 시설 등을 완비하고 있는 등 최적의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고흥군은 이런 지리적 요건과 함께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드론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고흥군은 지난해 8월 개관한 고흥드론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 유치와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오는 2026년 9월까지 5년간 전남테크노파크가 위탁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기업 입주공간 25실과 개방형 협업공간, 기숙사 14실, 창업지원공간 4실, 기업지원시설, 드론체험장 등 드론 관련 기술개발, 시험 성능평가, 제작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이뤄지는 공간이 구축돼 있다.
고흥군은 드론관련 기업 유치로 미래 먹거리 선점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흥군은 오는 2023년 무인항공 영농기술 특화농공단지를 착공, 오는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항공센터 일원에 13만 7044㎡ 규모로 들어서는 이곳은 드론 실증·시험·평가·생산이 가능한 최고의 입지로, 드론 관련 기반시설을 다각화하는 곳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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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축구교실 |
고흥군은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한 탄탄한 기반 조건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3년 5월까지로, 고흥의 비행시범 공역, 해양도서, 지역 내 축사와 학교 등에서 중대형급 무인기 비행통합 실증, 유인섬 장거리 물자 수송, 초광역(비가시권) 방역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구역은 총 3곳으로 1구역은 고흥항공센터와 고흥만 일원 71.78㎢로, 고도 450m 미만에서 자유로운 드론 비행이 가능하다. 2구역은 남양면(우도)과 과역면(진지도) 일원 94.39㎢(고도 150m 미만), 3구역은 도양읍(드량도·상하화도) 일대 113.25㎢(고도 150m 미만)이다.
1구역에서는 대한항공, 이지시스템·온톨로지 등이 참여해 군사현장 경계, 감시작전 수행 및 화재현장 등에 투입될 기체 중량 150㎏을 초과하는 중대형 무인기의 비행시험 실증을 진행 중이다.
또 지역 드론업체인 천풍과 클로버스튜디오가 고흥만 간척지, 축사, 다중집합시설 등의 전염병 또는 긴급상황에 신속 대처하기 위한 초광역 방역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2·3구역에서는 미래 화물운송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는 유인섬 장거리 물자수송의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네온테크, 에스엠소프트, 날다, 마린로보틱스 등이 참여해 교통여건이 불편한 소규모 유인섬에 의약품과 택배 등 20㎏ 가량의 물자를 장거리 수송하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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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축구대회 |
이 뿐만이 아니다. 고흥군은 드론을 농업과 수산물 양식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시작해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진행되는 ‘5G 기반 드론 활용 스마트 영농 실증·확산’을 통해 농업용 드론 운용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고흥읍 항공센터 일원에 164억원(국비 8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를 비롯해 항우연, 한국광기술원, 가천대, 순천대,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등이 참여 중이며, 드론 운용서비스 개발은 물론 농작물 성장 예측 시스템 운영체계와 장비 구축, 인력양성 등이 이뤄진다.
올해 5월부터는 ‘스마트빌리지 사업’을 통해 AI 기반 새꼬막 양식어장 관리 서비스 구축에도 나선다.
아울러 고흥군은 드론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의 복지 강화와 안전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주민공감 지역 문제 해결사업의 하나로 순천대와 함께 치안드론 개발을 추진해 섬 지역 범죄예방에 신속대응하는 것이 골자다.
‘드론 공공서비스 지원단’ 운영을 통해 산불과 실조자 수색, 해양 쓰레기 투척 감시 등 사회적 안전문제 발생 시 대응체계를 구축, 공공서비스를 강화하며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론산업의 우수한 인프라를 토대로 기업과 투자 유치를 통해 산업의 집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 드론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쌓아가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