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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서는 현직 조합장 중 68.3%가 연임에 성공했다. 광주는 농·축협 16명, 수협 1명, 산림조합 1명이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은 2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의 조합장이 선출됐다. 또 전남은 농·축협 142명, 수협 19명, 산림조합 21명 등 182명이 당선됐고, 무투표 당선은 52명이다.
특히 광주·전남 현직 조합장 164명 중 112명이 또 한 번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 비율로 보면 68.3%에 이른다. 광주는 조합장 당선자 18명 중 11명(61.1%)이 현직이다. 현 조합장 출마 후보 16명 중 11명이 당선됐고 낙선자는 5명에 불과했다. 전남에서는 농·수·축협·산림조합 182곳에서 현 조합장 148명이 연임에 도전, 101명(68.24%)이 재신임을 받았다. 전체 조합장 200명 중 재선 이상은 53%에 달한다.
지난 1회와 2회에 이어 ‘현직 프리미엄’이 이번에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깜깜이 선거’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이번 선거 역시 공직 선거와 달리 후보자 본인만 선거 운동이 허용된 탓이다. 연설회나 토론회를 열 수도 없어 현직이 아닌 신인들은 좀처럼 얼굴 알릴 기회가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하게 짜여져 있는 선거 구조 안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이겨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선거제도의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다음 선거까지는 4년이 남았다. 제4회 조합장선거에서는 현직과 신인이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선거룰이 개정돼야 한다. 농어촌과 지역의 주역인 협동조합들이 조합원의 권익을 실현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본래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응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