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뼈를 깎는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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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뼈를 깎는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교육체육부 임영진 차장대우

[취재수첩] 2023 KBO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KIA타이거즈가 대형 악재를 맞았다. 선수단 실무 최고 책임자인 장정석 단장이 품위 손상 행위로 해임된 것.

이번 사태는 KIA가 장정석 단장이 지난해 겨울 FA 계약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으면서 비롯됐다. 이후 KIA는 장정석 단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장 단장은 농담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밝힌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KIA는 ‘사실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장정석 단장을 구단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을 결정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KIA는 한국 야구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풍문으로나 돌았던 뒷돈 요구가 실제 계약과정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장정석 단장이 맺은 나성범(총 150억원), 양현종(총 103억원)과의 대형 FA계약에 대한 가치와 순수성이 훼손됐다.

여기에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권을 내주고 진행했던 박동원-김태진, 주효상-한승혁·장지수 등 모든 트레이드도 의심받게 됐다. 결국 선수단 전체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졌다.

더욱이 KIA의 금품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다.

KIA는 지난 2017년 구단 직원 2명이 최규순 전 심판에게 각각 1차례씩 총 200만원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팬으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인 KIA는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 KIA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재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우수한 경기력과 팬서비스로, 큰 실망을 안긴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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