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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선현문집 국역 총서’ |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최근 펴낸 ‘호남 선현문집 국역 총서’가 그것이다.
호남 선현문집 국역 총서는 일신재 정의림(1845~1910)의 ‘일신재집’, 후창 김택술(1884~1954)의 ‘후창집’, 농포 정문부(1565~1624)의 ‘농포집’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전남 화순 출신 정의림은 노사 기정진의 3대 제자로 노사학 계승 및 위정척사사상을 실천, 을미사변 당시 의병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일신재집’ 국역은 정의림의 학문과 사상을 엿볼 수 있고, 호남 지역의 누정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에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전북 정읍 출신 김택술은 간재 전우의 수제자로 도학과 문장이 빼어났던 인물로 일제강점기에는 항일 운동에 참여했다. 총 8권인 ‘후창집’ 국역은 김택술의 학문관, 역사관, 사상 등을 살펴볼 수 있고 다양한 역사적 명소에 대해 저술한 작품이 다수 수록돼 역사 디지털 복원 및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정문부는 기축옥사부터 이괄의 난 등 역사적 쟁점의 시기에 일평생을 활동, 역사의 변곡점인 임진왜란 때 맹활약했다. 1권으로 펴낸 ‘농포집’ 국역은 ‘남쪽에는 이순신, 북쪽에는 정문부’라고 할 정도로 임진왜란 때 활약상을 볼 수 있고,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정문부의 문학, 사상, 철학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이번 국역 총서 발행이 지역문화 자원 구축을 위한 고전의 현대화에 기여, 고전을 통한 원소스 멀티유즈가 극대화돼 호남학 연구의 지평을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서 발행에 이어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국역서를 발간한 3종의 책자에 대해 호남문헌 완역 기념 심층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전 10시 전북대 인문사회관 208호에서 ‘후창 김택술의 학문과 사상’, 29일 오후 1시 경남 진주향교에서 ‘농포 정문부의 학문과 임진왜란 위상’, 7월13일 오후 1시에는 전남 화순문화원에서 ‘일신재 정의림의 학문과 사상’이라는 주제로 각각 학술대회를 갖는다.
한편 한국학호남진흥원은 멸실 위기에 처한 호남지역의 민간기록문화유산을 조사·수집 및 보존·관리, 연구성과를 집적하고, 호남학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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