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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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

일본 정부 제대로 된 사과 못 받고 눈 감아…생존자 ‘6명’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2일 오후 12시30분 남구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지난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지난 11일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2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이옥선 할머니는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나 1942년 열다섯 살의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이후 중국에 머물며 해방을 맞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다, 지난 2000년 6월 귀국해 이듬해 국적을 회복했다.

이후에는 위안부 생활의 후유증으로 투병하면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본·미국·호주·독일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증언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고 승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배상과 사과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이며, 이중 234명이 사망했다. 생존자의 평균 연령은 95.6세다.

한편 이옥선 할머니를 모델로 한 광주 남구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8월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제작한 작품이다.

소녀상에는 열여섯 살 시절의 이옥선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있고 바로 옆에는 92세의 할머니가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표현됐다.

‘진실(Truth)’이라는 제목의 이 조형물은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옥선 할머니는 영화 ‘귀향’의 실존 인물이자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의 주인공으로도 재조명된 바 있다.

2002년에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강연하며 세계에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알렸고, 이후에도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증언 활동을 지속했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양홍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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