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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는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에 사측과 정부, 산업은행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현장관리자노조, 비정규직지회·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금호지회 등 5개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5월17일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로 2500여명의 노동자와 2만여명의 가족이 생계의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조합원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공장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곡성공장 정련공정에서 고무를 일정 정도 증설해 수급받거나 하남공단의 고무 제조업체에서 고무를 수급하고 반제품을 가져올 경우 1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1850명 중 500명의 노동자가 4조 3교대로 투입, 순환 근무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노조는 불에 탄 2공장을 제외한 1공장은 9월에 가동이 가능해 내년 1월에는 하루 4000본, 이후에는 하루 1만본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고무를 제작하는 주요 공정인 ‘정련’ 설비가 위치한 2공장이 모두 불에 탄 데다 1공장에 일부 제작 설비만 갖춰져 있어 1공장에서 고무 자체 생산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순환식으로 일하며 재건이나 이전 등에 걸리는 시간인 2년 반을 버틸 생각이다. 임금이 줄겠지만 정상가동 시 예전으로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이들은 또 사측과 정부, 산업은행의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을 향해 “뚜렷한 복구 계획도, 고용 보장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즉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대주주인 더블스타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해 “신공장 건설을 위한 비용 마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면서 “금호타이어를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에 매각한 산업은행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광주공장 빛그린산단 이전 확정 △정상화 로드맵을 위한 노사 간 논의 △노동자 고용 안전 △산업은행 건설비용 마련 협조 등을 요구했다.
또 5개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앞에서 피켓 선전전 등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조는 “정부와 정치권은 화재 사태를 단순한 기업 이슈로 치부하지 말고 국민의 일자리와 지역경제의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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