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공무원 버스 안내원 동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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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시청 공무원 버스 안내원 동원 ‘부글부글’

버스 파업 장기화 여파…시, 9~18일 2교대 투입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재개한 지난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광주 시내버스 전면 파업의 여파가 시청 공무원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광주시가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줄이고자 추진 중인 비상수송대책에 공무원들이 차출, 투입됐기 때문이다.

1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버스 파업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자 이날부터 전세버스 42대를 추가 투입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구간은 출퇴근시간대(오전 7~9시, 오후 5시30분~7시30분) 배차 간격이 길고 혼잡도가 높은 노선이다.

긴급 투입된 전세버스에는 공무원이 동승해 정류소 도착 안내, 탑승객 승하차 등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를 지원한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투입된 전세버스는 총 54대(9일 6대, 17일 6대, 18일 42대)로 오전, 오후 2교대 형태로 공무원들이 동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100여명의 공무원이 전세버스 안내원으로 동원된 셈이다.

이와 같은 광주시의 비상수송대책에 공무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실제 시청 내부 게시판에는 ‘우리가 안내원이냐’, ‘누구의 생각이냐’, ‘버스회사 측에서 임시버스 안내원을 고용하면 되지 왜 공무원을 동원하느냐’ 등을 포함한 수십 개의 글이 게시됐다.

불만이 거세지자 강기정 시장은 ‘시민이 믿을 구석은 공직자뿐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힘들고, 때로 억울하더라도 시민의 발이 묶인 비상상황에 공직자가 나설 때다. 낯선 일이라 어렵고 부담도 가겠지만 조금 넓은 마음, ‘공직자의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관련 글을 접한 일부 직원들은 “무슨 일만 나면 공무원이 차출되고 투입된다.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직에 몸담고 있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등 원망 섞인 목소리를 냈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무원들이 동원되고 있다. 직원들의 피해가 없도록 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5일부터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이 결렬된 후부터 이날까지 노사 협상은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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