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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
해당 종목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스포츠다. 아마추어와 달리 경기를 하며 돈을 번다. 한마디로 ‘업’이다.
단순한 놀이가 아닌 만큼 선수들은 프로의식을 갖춰야 한다. 특히 프로스포츠는 팀 단위로 움직인다. 개인보단 팀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최근 광주FC의 한 선수가 개인 욕심에 사로잡혀 팀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 구단과의 소통도 없이 일방적인 이적 발표를 한 것. 덕분에 팀은 대체 자원도 구하지 못한 채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부상을 핑계로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태업 논란까지 일으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사니다.
지난 3일 이란 프로축구 에스테그랄 테헤란 구단은 아사니와 1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사니도 자신의 SNS를 통해 에스테그랄의 영입 완료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적 소식을 인정했다.
아사니는 광주의 핵심 자원이다. 올 시즌 21경기 8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는 10경기 9골 1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으로 광주의 ACLE 8강 진출 새역사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23시즌 광주에 합류한 아사니의 계약기간은 올해 12월까지. 종료까지 약 5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다.
앞서 광주는 올여름 이적시장 기간 아사니의 일본 J리그 요코하마 이적을 추진했으나, 아사니의 소극적인 태도로 협상은 불발됐다. 아사니는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인 7월 24일까지 이적하지 않으면 팀에 잔류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황이었다.
이에 광주는 아사니와 올해까지 동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사니의 이적료를 포기하는 대신 코리아컵과 K리그1에 집중하겠다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대뜸 아사니가 기존 오퍼보다 낮은 이적료에 당장 에스테그랄로 떠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규정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보스만룰(계약만료 6개월 미만 선수는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는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구단과의 상의 없이 이적을 확정한 점이다. 이미 여름 이적 시장이 마감돼 광주는 대체 자원 영입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아사니는 종아리 통증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하고 있다. 준비되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이정효 감독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의도적인 ‘태업’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내칠 수도 없다. 에스테그랄이 제시한 이적료가 광주가 요구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한다. 또 스쿼드가 두껍다면 아사니를 배제한 채 경기를 뛰겠지만, 광주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한 선수의 이기심에 팀은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안일한 생각과 무책임한 태도는 본인뿐만 아니라 팀과 단체 모두에 피해를 끼친다. 프로의식이 없다면 프로선수라 불릴 자격이 없다. 현재 자신이 속한 곳이 어디인지 돌아보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