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30여 년의 도민들의 염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최근 발표한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공공의료 개선을 위한 국립의대 설립 추진이 반영됐다. 이번 국정과제에는 의대가 없는 지역에 국립 의과대학을 신설하고, 대학병원 기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을 함께 설립해 지역 내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남은 그동안 해마다 70만명의 원정 진료를 비롯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의료비 유출,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전국 최하위 등 열악한 의료 현실에 직면해왔다. 전남 의대 신설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전남 국립의대 설립의 이번 국정과제 반영은 단순한 교육기관 신설을 넘어 전남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 지역 의료인력 양성, 지방소멸 대응 등 국가적 과제를 실현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지역 의료체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대 설립을 전제로 한 대학 통합에 합의하고, 통합의대설립공동준비위원회를 운영해온 국립목포대와 순천대는 국정과제 반영을 환영했다.
두 대학은 “국정과제는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실질적 해법 제시,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공공보건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전남 통합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실질적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전남도는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의 통합을 거쳐 2027년 개교를 목표로 통합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7학년도 전남 국립의대를 개교하려면 조속한 예산 반영과 관계 부처와의 신속한 협의, 지역사회 및 의료계 의견 수렴을 포함한 투명한 절차 운영, 그리고 중장기 인력 확보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앞으로 정부 계획에 맞춘 설립 로드맵과 지역 의료계·대학 연계 전략을 논의하고, 남은 기간 제도적 기반 마련과 실무 조율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