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과 연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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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조국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과 연대할 것"

2박 3일 호남행…"광주·전남서 제2의 김대중·노무현 발굴"
참여자치21 "조국혁신당, 호남서 민주당과 경쟁해야"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6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26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을 단 한 석이라도 차지하면 절대 안 된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2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지를 방문해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란을 옹호하고 방조, 여전히 반성을 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계획과 관련해선 “지방선거는 기초가 중요하다”며 “광주·전남에서 새로운 제2의 김대중, 노무현을 발굴해 새로운 흐름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식으로 쟁취한 지방선거는 풀뿌리 생활밀착형 정치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광주·전남에서는 전국적으로 명망이 있는 사람보다 아주 젊고 새로운 제2의 DJ·노무현을 발굴해 새로운 바람과 흐름을 선보이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선 “제가 당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에 대해선 “지방선거의 경우 광주·전남의 지역 정치와 지역 주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의 질문을 먼저 한 뒤, 그 질문을 달성하기 위해 민주당만 있으면 좋은지, 혁신당도 있는 게 좋은지 묻는 말로 바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가 회복됐던 만큼 많은 국민들이 이 전두환 표지석을 밟으며 뜻을 되새길 것”이라며 “윤석열의 운명도 이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선 “윤석열 일당의 내란, 계엄, 쿠데타를 접하고 맨 먼저 떠올린 게 5·18이었으며, 윤석열 김건희 등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5·18 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면을 위해 애써주신 어르신들이 많다”며 “그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고, 그게 기본 도리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조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등 관계자 및 지지자 등 100여 명과 함께 민주묘지 고(故) 문재학·박관현 열사 묘를 방문해 참배했다.

2묘역에서는 자신의 사면복권을 건의하는 친필 서신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회장과 함께 정동년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묘를 방문했다.

조 전 대표는 참배 일정을 마치고 광주대교구청으로 이동해 옥현진 대주교를 예방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전남 담양의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묘를 찾아 참배하는 등 전남·전북지역 종교계와 청년 간담회 행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자치21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호남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같은 당이 아니며 같은 당이어서도 안 된다”며 “혁신당은 호남 정치를 왜곡·정체시키는 민주당 독점 정치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 정치 세력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 경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일정을 두고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광주 시민단체가 일침을 가한 것이다.

참여자치21은 “현역 단체장들은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지역정치 구조 속에서 정책·성과는 제시하지 못한 채 권리당원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서글프고 부끄러운 현실이다”며 “오로지 줄서기로 당선된 형편 없는 지방의원들 그리고 반복되는 부끄러운 그들의 의정 활동의 근본 원인은 대안 세력 없는 민주당 지역 독점 정치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당과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경쟁은 지역민의 변화와 선택지를 넓혀주는 실험이다”면서 “그래야 호남지역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진보진영 정당들이 상호 견제·경쟁하는 다당제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또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비판하고 견제하기에 앞서 반구제기(反求諸己.어떤일이 잘못 됐을때 남을 탓하지 않고 자기의 자세와 실력을 탓함)의 자세로 능력있고 참신한 인재들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공천 규정과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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