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맹활약’ 시마무라, 팀 승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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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맹활약’ 시마무라, 팀 승리 이끈다

86득점으로 팀 내 ‘최다’…리그 10위 올라
블로킹 세트당 0.74 리그 3위…상승세 견인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아시아쿼터 시마무라가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내는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는 것.

AI페퍼스는 11일 경기 전 기준 4승 2패 승점 10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했다. 6경기를 소화하며 1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친 AI페퍼스의 역대 최고 순위다. 특히 이번 1라운드에서 AI페퍼스는 현대건설,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연파하며 올 시즌 첫 3연승이자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한 AI페퍼스는 그동안 만년 최하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지난 시즌 역시 창단 최초 두자릿수 승수(11승) 등을 달성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순위를 바꾸진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초반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평소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것과는 달리 매 경기 집중력이 돋보였고, 선수단의 코트 내 움직임 역시 더욱 활발해졌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올 시즌 팀에 새로 합류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가 있다.

AI페퍼스는 당초 올 시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스테파니 와일러를 지명했다. 하지만 그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

와일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건 바로 시마무라.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부터 일본 V리그 NEC RED Rockets 소속으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그의 영입 당시 장소연 AI페퍼스 감독은 “국제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베테랑 선수로, 미들에서 블로킹과 공격뿐 아니라 세심한 플레이에서도 팀에 큰 힘이 돼줄 것으로 기대해 시마무라 선수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시마무라는 공격과 수비 전반에 걸쳐 활약하고 있다.

개막전 경기인 도로공사전에서 3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19득점을 올린 시마무라는 IBK기업은행전 14득점, 현대건설전 13득점, 흥국생명전 13득점 등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준 그는 GS칼텍스전에서는 블로킹 7개를 뽑아내며 총 18득점으로 팀의 3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정관장전에서는 9득점에 그쳤으나, 팀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로가 단순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활약이었다.

실제 그의 기록을 보면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안착해 있다. 6경기에서 86득점(공격성공률 47.86%)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고, 이 부문 리그 10위를 달리는 중이다. 또 블로킹 3위(세트당 평균 0.74), 속공 2위(성공률 58.33%), 이동공격 4위(성공률 46.0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동공격의 경우 사실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주아(시도 26회·성공률 57.69%)의 2배에 가까운 50회를 시도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시도에도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 선수들이 시마무라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팀 전체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중앙이 풀어지니 팀의 날개 또한 자연스레 활약하게 되는 것이다. 공격로가 다양해지면서 AI페퍼스는 이전과는 달리 초반부터 착실하게 승점을 착실히 쌓아가는 중이다.

시마무라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해결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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