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경쟁’ AI페퍼스, 승점 3점 사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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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경쟁’ AI페퍼스, 승점 3점 사냥 나선다

13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서 흥국생명 상대
4승 2패 승점 10점 리그 3위…수비 집중력 키워야

흥국생명 배구단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네 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AI페퍼스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선두권 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승수 추가에 나선다.

AI페퍼스는 13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흥국생명 배구단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앞서 지난 9일 정관장과의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한 AI페퍼스는 현재 4승 2패 승점 10점으로 리그 3위에 안착했다. 이 기간 팀 역대 최고 순위다. 특히 이번 1라운드에서 AI페퍼스는 현대건설,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연파하며 올 시즌 첫 3연승이자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전 시즌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것과는 달리 코트 내 선수단의 움직임이 유기적이고, 서로를 믿는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집중력이 올라갔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격차가 벌어지면 순식간에 무너지거나, 뒷심이 부족해 패배하는 경우가 급격히 줄었다. 직전 시즌에서 이미 승리의 맛을 느껴본 AI페퍼스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AI페퍼스는 아시아쿼터 시마무라가 86득점, 외인 조이 70득점, 박정아 66득점, 박은서 65득점, 이한비 5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중 시마무라는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안착해 있다. 6경기에서 86득점(공격성공률 47.86%)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고, 이 부문 리그 10위를 달리는 중이다. 또 블로킹 3위(세트당 평균 0.74), 속공 1위(성공률 58.33%), 이동공격 5위(성공률 46.0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동공격의 경우 사실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주아(시도 26회·성공률 57.69%)의 2배에 가까운 50회를 시도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시도에도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팀 전반적인 공격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12일 경기 전 기준 AI페퍼스는 공격 부문 지표에서 공격종합 6위(시도 817회·성공 301회·성공률 36.84%), 오픈공격 7위(시도 334회·성공 99회·성공률 29.64%), 서브 7위(시도 485회·성공 19회·범실 53회·세트당 평균 0.83) 등 모두 리그 하위권이다.

이러한 수치들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와 세터의 활약이 필요하다.

AI페퍼스는 디그 4위(시도 562회·성공 472회·실패 89회·세트당 평균 20.52)에 이름을 올렸으나, 리시브는 6위(시도 452회·정확 144회·리시브효율 26.11%)에 머물렀다. 기본기인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공격로가 단순해진다는 점이 문제다.

첫 스타트가 흔들리면 세터 또한 활약하기 쉽지 않다. 실제 세터와 공격진의 원활한 연결을 판가름하는 세트 또한 5위(시도 839회·성공 289회·세트당 평균 12.57회) 수준이다.

전반적인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수비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경기 상대인 흥국생명은 현재 2승 4패 승점 7로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상대 전적 역시 2승 1패로 AI페퍼스가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경계를 늦출 순 없다. 흥국생명은 새 외인 레베카가 득점 부분 4위(140득점)를 달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FA 최대어였던 미들블로커 이다현 또한 세트당 평균 0.81개의 블로킹으로 선전하는 중이다. AI페퍼스가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있는 AI페퍼스가 현대건설을 꺾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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