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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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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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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우. |
1일 야구계에 따르면 최형우와 KIA의 FA 계약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KIA는 최근까지 타협을 시도했으나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형우와의 계약을 노린 구단은 KIA와 삼성 두 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계약 도장을 찍은 건 아니지만, 사실상 최종 조율만 남은 상태로 전해졌다.
최형우가 떠나게 되면 KIA의 전력 약화는 극심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 최형우는 133경기에서 144안타 24홈런 86타점 타율 0.307 2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맹활약을 펼쳤다. 또 KBO리그 최초 4400루타, 1700타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령 400홈런, 2500안타 등 각종 통산 기록도 갈아치웠다. 언제 에이징커브를 겪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럼에도 그 능력을 스스로 증명했고,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선수들을 아울렀다.
특히 올 시즌 박찬호, 오선우, 위즈덤과 함께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소화하기도 했다. 박찬호와 위즈덤이 빠진 상태에서 최형우마저 이탈하면 남는 건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한 오선우 뿐이다.
이미 KIA는 주축선수였던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야수진의 연이은 부상 악재로 고비를 겪었다. 숱한 부상을 겪은 나성범과 김선빈의 전 경기 출전은 사실상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규정 타석을 소화한 베테랑들이 모두 빠진다면 리빌딩 흐름을 피할 수 없다. 팀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KIA가 내년 시즌 ‘윈나우’를 노리려면 최대한 전력 누수를 막아야 한다.
올해 6명의 내부 FA 중 유일하게 계약에 성공한 건 좌완 이준영이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액 12억원에 잔류를 이끌었다.
남은 건 양현종과 조상우.
먼저 양현종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현재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한다면 이의리 정도만 상수다. 김도현은 팔꿈치 피로골절로 변수가 있다.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윤영철은 내년 시즌 복귀가 어렵다. 김태형, 황동하 정도가 내년 선발 경쟁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07년 KIA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프렌차이즈 스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KIA에서만 뛰었다. KIA의 2009년, 2017년, 2024년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선수다.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 7승 9패 153이닝 86자책 101실점 171피안타 평균자책점 5.66. 수치로 따지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올 시즌 유일하게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팀에겐 큰 역할이었다. 11시즌 연속 150이닝과 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불펜 조상우 역시 중요한 카드다. 그는 올 시즌 72경기 6승 6패 60이닝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많은 홀드 수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책임졌다. 구위 저하로 시즌 중간 기복을 겪긴 했지만, 필승조로 꾸준히 등판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가 이탈한다면 전상현, 성영탁, 정해영 등 기존 불펜 자원들의 부하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의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현종은 C등급으로 보상선수가 없는 데다, A등급 조상우는 여전히 유의미한 불펜 자원이다. 마땅한 대체 자원을 구하지 못한 KIA가 이들마저 놓친다면 큰 부작용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구상 시험대에 오른 KIA가 남은 FA 기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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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1 (월) 2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