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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
시작은 박찬호였다. 두산은 지난 18일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2019년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그의 1군 통산 타격 성적은 1088경기 3579타수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660. 올해에는 134경기에서 148안타 5홈런 42타점 타율 0.287을 기록했다.
박찬호의 타격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수비에서는 확실히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수비상이 신설된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그는 통산 187개의 도루에 성공하는 등 주루 능력도 갖췄다.
그런 그가 떠나면서 KIA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포수 한승택도 kt위즈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백업 자원으로 꾸준히 안방을 지켜온 자원이다. 내년에는 주전 김태군이 37세가 되는 만큼, 백업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 경험이 적은 한준수와 주효상이 그 임무를 대신해야 하기에 한승택의 빈자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여기에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최형우까지 2년 총액 26억원에 삼성으로 떠났다.
올 시즌 최형우는 133경기에서 144안타 24홈런 86타점 타율 0.307 2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맹활약을 펼쳤다. 또 KBO리그 최초 4400루타, 1700타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령 400홈런, 2500안타 등 각종 통산 기록도 갈아치웠다.
특히 올 시즌 박찬호, 오선우, 위즈덤과 함께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소화하기도 했다. 박찬호와 위즈덤이 빠진 상태에서 최형우마저 이탈하면 남는 건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한 오선우 뿐이다.
이미 KIA는 주축선수였던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야수진의 연이은 부상 악재로 고비를 겪었다. 숱한 부상을 겪은 나성범과 김선빈의 전 경기 출전은 사실상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규정 타석을 소화한 베테랑들이 모두 빠진다면 리빌딩 흐름을 피할 수 없다. 팀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KIA가 내년 시즌 ‘윈나우’를 노리려면 최소한 남은 내부 FA 양현종과 조상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미 생긴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도 구상해야 할 것이다. KIA가 현명한 겨울나기를 위한 방법을 찾길 바란다.
2025.12.04 (목)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