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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량 전 신안군수는 저서 ‘햇빛연금투쟁기’를 출간, 지역의 척박함과 소멸에 맞서고 정부와 주민들을 온마음으로 설득하면서 햇빛연금정책이 나오기까지 15년을 기록했다. |
이 책은 신재생에너지정책을 둘러싼 지역사회 논쟁, 중앙정부와의 조율, 이해관계자의 갈등, 정책실현 과정의 압박과 난제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국내외 최초 첫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전 군수는 신안군의 ‘비교우위’ 자연인 태양과 바람을 활용한 태양광, 풍력사업을 지역주민의 지속 가능한 소득으로 전환 시키기 위해 이른바 햇빛연금모델을 제시해 왔다. 주민이 발전사업의 배당을 통해 매달 연금처럼 혜택을 받는 구조로 농어촌 고령화와 지역소멸위기극복, 소득불균형 등에 대한 대안으로 평가받아 왔다.
저서에서는 14년간 추진해온 대규모 에너지사업을 둘러싼 중앙정부·지자체 간의 권한 충돌, 지역주민의 우려와 기대가 혼돈된 민심변화,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언론프레임과 정치적 압박, 투명한 이익배분 모델을 위한 제도화 노력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100년 동안 안되는 일에 맞선다’는 박 전 군수는 대립의 과정부터 실마리까지 포괄적으로 담아 역사 속에 담겠다는 의지로 의사결정 배경과 내부 논의 정책의 성공·실패 등 크고 작은 당시 상황을 꼼꼼히 정리했다.
저서에서는 햇빛연금정책이 단순한 에너지 사업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려 했던 ‘생활형복지정책’이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박 전 군수는 “신안의 자연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는 오로지 군민의 자산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며 “그 과정은 고단했고, 때로는 외로웠지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후대의 공공정책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햇빛연금투쟁기’는 중앙·지방정부,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과 조정 또는 진실 그리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일종의 정책 회고록이다.
그는 책 말미에서 “신안이 걸어온 길은 앞으로 대한민국 농촌이 나아가야 할 미래 모델이다”고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대전환시대를 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 전 군수는 이번 출간에 이어 ‘1섬1뮤지엄’을 집필할 예정이라고 밝힌 그는 “햇빛연금이 신안의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정책이었다면 1섬1뮤지엄은 문화와 생태, 예술을 통해 지역의 품격을 높이는 정책들이다”며 “두 정책은 신안의 미래를 설계하는 하나의 축으로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신안=이훈기 기자 leek212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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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4 (목) 1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