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내년 예산 7348억…"착한도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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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서구 내년 예산 7348억…"착한도시 완성"

‘제로베이스’ 재편…민생·골목경제·복지 집중 투자
행사성·업무추진비 등 일괄 감축…전 분야 체질 개선

광주 서구가 2026년 재정 방향을 ‘선택과 집중’으로 잡고 행정·복지·경제·환경 전 분야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서구는 최근 총 7348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서구의회에 제출하며 “구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에 집중투자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대폭 줄여 최적의 효과를 내겠다”고 10일 밝혔다.

서구는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전면 재검토했다. 지방보조금·민간위탁금은 동결했으며, 업무추진비는 10%, 행사성 경비는 20% 삭감했다. 투자사업도 공정률과 연내 집행 가능성을 따져 ‘단계적 편성’을 적용해 예산 효율성을 높였다.

내년도 역점 분야는 마을자치·골목경제·통합복지·환경·안전·문화다.

서구는 2026년을 ‘진정한 마을자치 완성의 해’로 규정하고 370억원을 투입한다.

각 동의 역사·문화를 담은 마을 BI 프로젝트 고도화, 주민자치회 교육체계 구축, 마을리더 상설교육 등이 포함됐다. 양동 다목적센터, 농성2동 공공복합청사, 유덕동 다목적센터, 벚꽃 어울림센터, 농성1동 건강지원센터 등 생활거점 기반 시설도 순차적으로 완공된다.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97억원이 배정됐다.

공공배달앱 할인쿠폰, 골목페이 페이백 확대를 통해 주민은 소비 혜택을, 소상공인은 매출 증대 효과를 얻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과 연계한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센터를 신설해 중장년층의 고용 기반도 강화한다.

복지 분야에는 48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구형 통합돌봄·건강도시 모델 구축을 본격화하고, 서구 고액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와 착한가게·착한쿠폰사업 등 민관 협력망을 강화한다. 대표 생활복지정책인 천원국시·천원택시 사업도 내실화해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인다.

환경·자원순환 분야에는 380억원이 배정됐다.

AI 기반 스마트 폐기물 배출 시스템을 도입해 쓰레기 감량과 처리비 절감을 동시에 추진한다. 18개 동 자원순환가게 운영을 체계화하고, 장애 제약 없는 무장애 통합놀이터, 걷기 중심의 맨발로(路) 조성 등 주민 체감형 사업도 진행된다.

안전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250억원이 편성됐다.

이를 통해 저지대·배수 취약 지역에 전담 관리체계를 구축해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줄이고 대응력을 높인다.

문화 분야에는 140억원이 투입된다.

서빛마루문예회관, 공원, 골목 등 생활문화 거점을 확충하고, 서창한옥문화관을 나눔누리숲·감성조망대 등과 연계해 서구의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이라는 의미의 세큰대 서구, 행복학교 운영도 내실 있게 다듬어 배움이 일상의 활력이 되는 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호준 기획실장은 “이번 예산안은 골목경제 회복, 통합복지 강화, 일상 속 문화·배움 확산 등 ‘착한도시 서구’를 실현하기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단기 성과보다는 다음 세대에 물려줄 튼튼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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