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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기준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소재 기업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개사와 소셜벤처기업 3259개사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수는 3만8216개사, 총 매출액은 236조원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대비 1865개사 감소했지만, 총 매출액은 236조원으로 재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이 소재한 벤처기업 소재지 비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벤처 생태계의 지역 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2024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에 뿌리를 둔 벤처기업의 소재지 비율은 전국에서 2.1%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0.3%p 감소한 1.8%에 그쳤다.
전남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전남은 지난해 전체 벤처기업 중 2.2%의 기업을 유치했지만 올해 광주와 마찬가지로 0.3p% 감소한 1.9%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3.2%p 상승세를 보여 벤처기업의 수도권 밀집화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광주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서모씨(46)는 “광주나 전남이 타 지역권에 비해 지원사업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하지만 최근 AI 산업으로 기업이 몰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반 사업이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서씨는 “특히 올해 전남에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유치되면서 전남으로 가는 기업은 늘어날까 싶지만, 광주에서는 벤처기업의 수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역 내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국내 벤처기업은 최근 4년간 매출과 기술자산, 수출, 연구개발(R&D) 전반적인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구조적 내실을 다지고 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000만원 증가했으며,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벤처기업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고용 지표에서는 벤처기업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했다. 2024년 기준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82만83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약 74만6000명)를 8만명 이상 웃도는 규모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벤처기업이 더 이상 일부 혁신기업 집단이 아니라, 국내 고용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핵심 경제 주체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기술혁신 지표에서도 벤처기업의 특성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다.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보다 1.1건 늘었으며 이는 기술 축적과 특허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벤처투자 활성화, 스케일업 지원, 인재 보상체계 개선, 지역 혁신 생태계 강화 등을 통해 벤처기업이 유니콘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iozy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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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월) 18: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