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초상…유쾌함과 씁쓸함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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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현대인의 초상…유쾌함과 씁쓸함 교차

예술공간 집 기획초대전 백상옥展 7일까지

‘area-parking lot’
오랜 시간 ‘신발을 쓴 얼굴’이라는 상징적 모티프를 통해 익명성과 개별성, 현실과 은유가 교차하는 조형 언어를 구축해온 백상옥 작가의 작품이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술공간 집(대표 문희영)의 기획 프로그램인 ‘넛지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7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집 기획초대이기도 하다. 2022년 넛지프로젝트 첫 회에 참여했던 작가가 이후 구축해 온 작품 세계의 확장과 변화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작가의 인물 형상은 특정 개인을 지시하지 않으면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보편적 초상을 담아내는 장치로 기능해온 가운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기존 조형 언어를 토대로, 인물뿐 아니라 다양한 오브제와 부산물들이 이야기의 주체로 확장되며 보다 다층적인 장면들을 구성,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온 익숙한 순간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포착된다. 유쾌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삶의 표정들은 직설적이면서도 은유적인 조형 언어로 재구성되고 있는 동시에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상황들은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경험을 환기시키며, 공감과 사유의 여지를 열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술 환경 속에서도 조각이라는 장르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로, 물성과 공간성, 조형적 사고를 기반으로 현대 사회의 풍경을 성실하게 재조직해 왔다. 이번 전시는 조각이 여전히 동시대의 삶을 유효하게 사유할 수 있는 매체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작가 개인의 내면적 고민과 사회적 시선이 어떻게 조형적 장면으로 구체화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collector’
백 작가는 “오브제와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유쾌함과 씁쓸함이 교차한다. 어쩌면 그것은 웃고 싶었던, 혹은 웃을 수밖에 없었던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함께 공감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희영 대표는 “백 작가의 작업 세계를 하나의 흐름 속에서 조망하며,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삶의 장면들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우리의 감정을 조각적 언어로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익명의 현대인이 겪는 보편적 순간들을 공유하며, 관객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는 열린 장으로서 이번 전시가 기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상옥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동대학원을 졸업, 2025년 일본 뱃부 마이크로 레지던시, 소소미술관 레지던시 등에 참여했으며, 조선대 미술관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외 다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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