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났는데…광주·전남 ‘한랭질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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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입춘 지났는데…광주·전남 ‘한랭질환’ 급증

전년比 37.5% 늘어 22명…장성·광양 등 3명 사망
고령층 경고음…내일까지 영하권에 체감온도 ‘뚝’

입춘(立春·2월 4일)이 지났지만 광주·전남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지역민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한랭질환자가 전년보다 크게 늘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오는 10일까지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보건당국이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모두 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6명)보다 37.5%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광주 4명, 전남 18명이며, 전남에서는 이중 3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남에서 한랭질환 사망자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피해 양상이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전남 장성에서는 80대 여성이 한랭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돼 신고됐고, 이는 올겨울 지역 내 첫 한랭질환 사망 사례로 분류됐다.

지난 1월2일에는 광양의 한 주택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8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으며, 한랭질환 추정 사망으로 판단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혈관 손상 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중 야외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은 신체 조직이 어는 ‘동상’에, 고령층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한랭질환자는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전국 한랭질환자는 301명으로 전년 동기(247명)보다 21.8% 늘었고, 사망자 역시 5명에서 1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 피해가 집중됐다.

전체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173명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발생 시간대는 기온이 가장 낮은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가 23.9%로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도 길가와 주거지 주변, 집 등 일상 공간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강추위는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이 확인한 결과 광주·전남지역의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3~9도에 머물겠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5도, 낮 최고기온은 5~9도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와 강한 바람이 겹치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7~8일에는 강추위 속에 눈까지 내리면서 도로 결빙에 따른 크고 작은 낙상·교통사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급격한 기온 하강에 따른 건강 관리를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은 아침 시간대에 한랭질환 위험이 가장 크다”며 “고령층은 외출을 삼가고, 주변 가족과 이웃이 안부를 살피는 등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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