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 ‘수만 분의 1’ 확률 뚫고 조혈모세포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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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 ‘수만 분의 1’ 확률 뚫고 조혈모세포 기증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송민준 일병, 생명 나눔 실천
정기적 헌혈 참여도…모범병사로 부대 장병 ‘귀감’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장병들이 송민준 일병(앞줄 가운데)의 조혈모세포 기증을 축하하며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공군 제1전투비행단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장병이 혈액암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만 분의 1’에 불과한 조직 적합 확률을 뚫고 기증한 주인공은 1전비 운항관제대 소속 송민준 일병(병 872기)이다.

송 일병의 결심은 개인적인 아픔에서 비롯됐다. 과거 암으로 친조부를 떠나보낸 그는, 같은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가져왔다.

입대 전 우연히 접한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물을 계기로 기증 희망 서약에 참여했고, 지난해 6월 망설임 없이 생명 나눔에 동참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 적합성 항원(HLA)이 일치해야만 가능하다.

가족 간에도 일치 확률이 약 5%에 그칠 정도로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일병은 입대 후 불과 4개월 만에 적합 판정을 받으며 기적 같은 기회를 맞았다.

기증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차 건강검진에서 높은 염증 수치가 확인되며 기증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

하지만 송 일병은 반드시 기증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개인 정비시간을 활용해 운동과 체력 관리를 이어갔고, 몇 주간의 노력 끝에 2차 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아냈다.

결국 송 일병은 지난 3월13일 입원해 조혈모세포 기증을 무사히 마쳤고, 이후 회복 기간을 거쳐 부대로 복귀했다.

평소에도 그는 생명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 온 장병으로 알려졌다.

조류 충돌 방지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서도 정기적인 헌혈에 참여해 왔으며, 전우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성실한 근무 태도로 모범병사로 선발되기도 했다. 특히 기증을 앞두고 촉진제 투여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근무를 빠짐없이 수행했다.

송 일병은 “동료 장병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기증을 마칠 수 있었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뜻깊은 일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제 경험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생명 나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임정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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