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지역 번영의 팔자는 대학 분발 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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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독자권익위원 칼럼]지역 번영의 팔자는 대학 분발 여부에 달려있다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
전남광주특별시가 대망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가는 듯했던 충청권과 영남권보다 먼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출범하는 전남광주특별시의 의미는 광주·전남 발전사에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60년 이상 소외되고 낙후를 면치 못해 온 광주·전남에 새 정부의 각별한 지원과 함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광주·전남 입장에서 보면 상상하기조차 힘든 이러한 호재를 활용해 경제적 고난을 번영으로 바꿔야 할 절호의 기회인 듯하다.

광주와 전남은 이미 지난 해부터 지역의 낙후를 면치 못한 주된 이유로 확실한 먹거리산업인 성장동력신업의 부재임을 인식하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도 공동으로 글로벌한 ‘RE100 메가시티’ 조성 프로젝트를 광주·전남의 미래 비전이자 성장동력으로 설정했다.

태양광·풍력 발전 모두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전남권에 RE100 산업단지를 확충하고, 시·도가 힘을 합쳐 기업 유치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RE100 메가시티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새로 들어선 이재명 정부는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강권하다시피 했고, 추진 중인 ‘RE100 메가시티’ 조성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RE100 메가시티’의 핵심이면서 국내외 모든 지역이 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산업을 서남권의 성장엔진으로 설정하고, 연이어 RE100 산업단지 확충,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등, 정부의 강한 의지가 실린 지원책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AI?재생에너지산업 관련 국내외 대기업들마저 전남권 입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를 중심으로 한 국가AI컴퓨팅센터가 솔라시도 입지를 확정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자회사 ‘뷔나(VENA)’그룹이 솔라시도에 ‘AI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20조원 투자의향서’를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향후 광주전남의 성장엔진 RE100 메가시티 조성 프로젝트가 시·공간적으로 빈틈없이 진행되면서 광주전남이 한반도 AI·재생에너지산업 거점으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함께 지역사회의 자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비전인 RE100 메가시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AI·RE100·재생에너지 관련 R&D와 인력이 필수적인데, 안타깝게도 우리 지역에는 AI, RE100 관련 R&D와 인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물론 지역의 유수 대학들이 이를 인식하고, AI 관련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학이 지역사회의 지원과 성원 속에 시작하는 자세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 이러한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지역발전을 전담하고 있는 이웃 일본 대학 사례를 소환하고자 한다.

일본의 지역발전은 우리나라처럼 자치단체가 출연해서 설립한 연구기관이 아닌 지역 소재 대학들이 전담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일본 지방대학들도 발전하고, 이에 걸 맞는 훌륭한 지역발전시책을 제시하는 선순환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등록박람회인 ‘2005나고야세계박람회’를 제안하고 유치에 주도적 역할을 한 나고야대학은 일본 국내 6위이자 세계 164위 대학이며, 일본의 남북 도서지역에 입지한 홋카이도대학과 규슈대학은 일본 국내 공동 7위이자 세계 170위 대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다름없는 홋카이도와 규슈 소재 대학이 일본 국내 수도권 대학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양 대학 세계 랭킹이 우리나라 수도권 유수대학을 앞지르고 있다는 사실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닐 성 싶다.

지방의 우수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집중해 인구 감소와 함께 지방 대학의 질적 수준까지 저하되는 우리나라의 악순환적 사례와 확실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요컨대, 광주전남의 번영 여부는 성장동력 프로젝트인 RE100 메가시티 조성과 고부가가치신업 육성에 달려 있는데, 36개 지역 소재 대학의 R&D 개발과 인력 양성이 핵심이다. 대학 모두가 대학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역할을 재인식하고, 지역 성장동력산업 육성 관련 R&D와 인력 양성을 위한 혁신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특히 2050년대 학령인구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에 대응하는 대학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다. 물론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는 대학을 더욱 존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지역 대학의 적극적인 R&D 개발과 인력양성을 통해 광주전남의 성장동력인 RE100 메가시티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고, 지역의 팔자가 번영으로 바뀐 시대를 하루빨리 보고 싶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건철gn@gwangnam.co.kr         이건철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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