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광주서 난타전…호남표심 쟁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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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주자 광주서 난타전…호남표심 쟁탈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 혁신당 합당·신천지 의혹 놓고 충돌
서남권 반도체 지원 경쟁 방안 놓고 "내가 당정 협력 이끌 적임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8월 11~14일)를 하루 앞두고 광주에서 격돌했다.

세 후보는 10일 KBC광주방송이 주최한 TV토론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과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 과거 정치적 행보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주요 현안마다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송 후보는 정 후보와 각을 세우며 김 후보를 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는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이언주 텔레그램’을 거론하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혁신당과의 통합이 지론이라는데 이 대통령 이름을 많이 파는 분들이 합당에 반대한 것은 지금도 미스터리”라며 “이언주 텔레그램은 김 후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있으면 근거를 대라”며 “유언비어 정치를 하지 말라. 검사처럼 묻지 말고 왜 저를 취조하는가”라고 맞섰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폭탄 선언식 합당은 배제해야 한다”며 정 후보가 추진한 방식으로 인해 오히려 일이 꼬이고 당내 분위기가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도 “2030세대의 표를 얻으려면 합당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혁신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반명과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진흙탕 선거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데 말 한마디 못 하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을 반대하는 편에 서는 것”이라며 “그런 말을 했다는 이유로 나를 제명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정 후보는 “누가 제명한다고 했는가. 또 허위사실 유포인가”라고 재차 공격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다른 인사들에게 역할을 제안한 것을 두고 “마치 매표하듯 당직을 배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통상적인 당직이 아니라 대통합 추진과 같은 역할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송 후보도 “이를 당직 배분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김 후보를 거들었다.

후보들은 과거 대선과 정치적 행보를 놓고도 맞붙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2022년 대선 당시 ‘봉이 김선달’ 발언이 불교계 표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사과한 적이 있는지를 송 후보에게 물었다. 송 후보는 “그런 사과는 없었다”며 당시 정 후보가 이른바 ‘이핵관’의 탈당 권유를 공개해 당이 곤혹스러웠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탈당해 정몽준 후보에게 갔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18년 동안 당에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2008년 최고위원을 지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에게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수와 제1호 국정과제를 물었다. 정 후보가 “당대표를 하면서 내란 청산이 제1호 국정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답하자 송 후보는 “국정과제를 정확히 모른다”며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는 123개이고 제1호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라고 지적했다.

세 후보는 전남광주지역 핵심 현안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는 저마다 당정 협력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정이 완전한 일치와 협력 속에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당정 갈등이 있는 리더십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국가예산 조율 경험을 내세우며 “당·정·청이 원팀, 원보이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려 하겠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실력의 차이를 강조했다.

후보들은 ‘인생 한 컷’ 코너에서도 각자의 정치적 정통성을 부각했다. 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 ‘희망돼지 저금통’ 운동 참여 사진을, 김 후보는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송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이른바 ‘망치테러’를 당한 다음 날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선 사진을 소개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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