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소기업 경영인대상 기업탐방] 국제건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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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소기업 경영인대상 기업탐방] 국제건설산업

협력사와 상생…끈끈한 신뢰 발판 삼아 ‘승승장구’
관급공사 이어 중소형 규모 아파트 건설로 안정 기반 다져
‘기초부터 제대로’ 이승미 대표, 대학서 늦깎이 토목학 전공
복지재단 ‘가교’ 통해 사회 환원 실천…딸도 현장경험 쌓아

흙먼지만 일던 거친 건설 현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건설·건축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특유의 리더십으로 신뢰를 쌓아온 기업이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40대 이승미 대표가 이끄는 국제건설산업이다.

국제건설산업은 전남도교육청 등 관급 수주를 주로 해오며 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알짜기업이다. 지난 2012년 광주 북구 임동 1차 국제미소래아파트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최근엔 중소형 아파트 건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짓고 있는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미소래 아파트는 8개동 총 468세대다. 지하1층~지상 16층 규모의 임대아파트로, 전용면적 70㎡, 68㎡, 59㎡ 짜리의 중소형 규모다. 인근에 대형마트와 KTX 송정역, 복합영화관 등이 조성돼 있고 상무지구 등 광주 시내 주요 지역과 접근성이 좋아 분양 3개월여만에 전 세대의 임대 계약을 완료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 착공, 내년 8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북구 임동에도 아파트 1개동(임동2차 국제미소래아파트)을 건축 중이다.

우산동 미소래 아파트 건설을 맡고 있는 강성배 국제건설 이사는 "각종 규제에 발맞춰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때 안전 검사 등을 실시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안전뿐 아니라 부지 지하 대부분을 주차장으로 만드는 등 입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급공사는 2006년 전남도교육청(총 공사액 300억원), 2009년 장흥해당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총 공사액 500억원, 발주처 전남도), 2014년 극락천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 신축공사(총 공사액 350억원, 발주처 광주시)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꾸준히 수주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비결은 ‘신뢰’다. 통상 관급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신뢰를 갖춰야 한다. 지역이 주 활동 무대이기 때문에 건물 건축 과정이나 해당 건물에 조금이라도 탈이 나면 회사 신뢰에 금이 간다. 소문이 금세 퍼지는 탓에 발주를 받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특히 협력사와의 우호적 관계가 그 바탕이다. 흔히 원청업체와 협력사가 ‘갑’과 ‘을’이라지만, 국제건설산업에서는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특히 아파트 건축 사업을 시작한 뒤부터 협력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협력사와 마찰이 생겨 공사가 중간에 중단되기라도 하면 아파트 입주 계약에 관한 위약금을 원청업체가 지급해야 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양사 간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실력 있는 협력사와 꾸준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를 쌓는 게 관건인 이유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단 한 번도 협력사들로부터 대가성 접대를 받은 적이 없다"며 "공사 현장에서 협력사에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기 때문에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사를 대한다"고 말했다.

여성 CEO들의 학구열이 유난히 높은 걸까. 이승미 대표도 지난 2000년 회사 대표로 온 뒤 송원대학교 토목학과를 다니기 시작해 2003년 졸업증을 따냈다. 이 대표는 "뭐든지 기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별도로 토목학은 제대로 배워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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