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중소기업경영인대상 기업탐방] <5> 대신전자㈜
검색 입력폼
중소기업경영인대상

[2016 중소기업경영인대상 기업탐방] <5> 대신전자㈜

"광·의료 융합 헬스케어 업체 목표"
LED 빛파장 활용 피부 미용기 ‘이온미’ 호평
2013년 특허 등록…‘스마트 우드등’ 등 개발
산·학·연·관협의회 주도 광의료산업 진출 꿈

대신전자㈜ 박정일 대표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 중소기업경영인대상 기업탐방] <3> 대신전자㈜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는 무너진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발간한 ‘2016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전체 사업체 중 중소기업은 99.9%,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전체 87.9%를 차지했다.

지역 경제도 마찬가지다. 광주·전남의 23만여개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국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수·수출 부진, 주요 대기업의 생산라인 이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들에 드리운 먹구름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광남일보는 중소기업계를 독려하기 위해 이 가운데에서도 든든한 우수 기업을 꼽아 지난 2012년부터 ‘중소기업경영인대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15곳의 든든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경영 노하우로 다른 중기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기를 기대한다.

대신전자㈜(대표 박정일)는 백색가전용 전자 회로의 일종인 와이어 하네스가 주력인 전자부품기업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스마트전자 미니클러스터(MC)’ 회원사이기도 한 이 업체는 지난해 4월 산단공의 지원을 받아 광 응용 피부미용기 ‘이온미(IONMI)’를 개발, 사업을 완제품으로 확장했다.

휴대용 복합 피부미용기 이온미에는 이 업체의 회로 설계 기술과 함께 광 기술, 의료 기술이 녹아 들어있다. 광 기술을 활용해 완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박 대표가 전자부품 물량이 줄어들자 과감한 투자를 집행,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 만들었다.

광 응용 피부미용기 ‘이온미(IONMI)’
박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일반 부품만 취급해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피부 미용, 의료기기 등을 지속해서 검토했다”며 “아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 이미 있는 기기를 발전시켜 내놓는 게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예전 광주 바이오닉스로부터 마사지 기기를 사 현지에서 판매했던 중국 측 바이어가 비슷한 미용기기를 찾고 있었다. 광 완제품, 특히 헬스케어 시장을 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찰나 이 소식을 접하고 한국광기술원과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연구개발 시간이 길어져 해당 업체가 다른 제품을 구매해갔지만 결국 ‘완벽한’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신전자㈜ 직원들이 광 응용 피부 미용기 이온미를 제조하고 있다.
이온미는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52×152×50㎜)로, 무게가 90g에 불과하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울퉁불퉁한 버튼 없이 작동할 수 있다. LED 빛의 파장을 활용해 415나노 파장의 파란 빛으로는 여드름을 치료하고 황색 빛으로는 피부를 활성화시킨다. 마사지 기능은 기본이다. 특히 피부에 닿는 부위에 미세 전류(Micro-current)를 흐르게 했다.

박 대표는 “사실 피부미용기는 이미 보급 시장이라 특허가 잘 나지 않는다”며 “미세 전류 기능이 돋보여 지난 2013년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기기를 피부에 문질러 미세 전류를 흘려 보내주면 주름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 진정에 효과가 좋은 갈바닉 이온을 내뿜어 피부 클렌징은 물론 영양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기의 모드는 크게 네 가지로, 미세전류 외 클렌징, 영양공급, 리프팅 등이 있다. 피부에 맞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진동 기능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 효과도 전남대학교 병원 피부과와 협력해 검증 완료됐고 실제 2~3개월간의 필드테스트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미세전류 기능만 담긴 모 외국 브랜드 제품의 경우 기기 값이 38만원 정도지만 이온미의 소비자가는 22만원으로 저렴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11번가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이며, 지난달부터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타오바오 중소기업유통몰을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세계 3대 미용 박람회 홍콩 ‘코스모프로프’ 전시회 등에 나서 좋은 반응도 얻었다.

박 대표는 “일부 기능만 탑재한 세미 버전으로 2가지 추가 모델도 검토 중”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광주디자인센터, 광주테크노파크의 지원으로 디자인 개선 작업을 진행, 이르면 연내 ‘아름다워서 궁금해지는 디자인’을 가진 이온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용기기를 먼저 출시했지만 박 대표는 ‘광 종합 헬스케어 업체’가 되기 위한 꿈도 접지 않았다. 이미 스마트 우드등과 살균기능을 가진 발 건조기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특히 이 중 특허 등록한 스마트 우드등은 의학계로부터 제품 출시일에 대한 문의가 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다파장 LED 등과 전하결합소자(CCD) 모듈, 디스플레이 화면을 결합해 피부에 반사된 빛을 통해 여러 피부 질환을 진단한다. 피부에 대기만 하면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다.

다른 우드등은 방열 기능이 부족해 장시간 사용할 수 없고 극자외선(UV) 램프도 피부나 시각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 제품은 UV를 LED로 만들어 이를 해결했다.

박 대표는 “광 기술을 응용한 헬스케어, 의료 등의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향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자사의 제품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피부 치료 등 의료기기 시장에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산학연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의료 및 전자부품 업체, 한국광기술원, 전남대학교, 광주테크노파크 등 산학연이 뜻을 모아 지난 2015년 구성한 ‘광의료산학연협의회’ 회장직을 맡은 경험도 있다. 전남대병원은 광융복합사업단, 광기술원은 광의료연구센터 등을 통해 광의료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 협의회에는 링크옵틱스, 나눔테크 등이 참여 중이다.

박 대표는 “광주는 광산업의 중심지이면서 연구소, 대학, 대학병원이 연계되는 인프라가 잘 이루어져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광 기술을 응용한 완제품 중 의료기기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데 동의한 곳들이 협력해 기술과 제품을 함께 개발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뭉쳤다”고 말했다.

이 협의회는 광 의료업계의 성공케이스를 만들어 산업을 활성화하는 게 목적이다. 향후 광주의 광 관련 산-학-연-병을 연계한 의료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송정KTX역 등에 실제 이를 유기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테면 피부를 수술한 뒤 학계와 업계가 공동 개발한 피부 의료기기로 치료, 관리하는 모습을 전광판에 비추는 식이다.

현재 참여 기업을 늘리기 위해 광주에서 전국 단위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출범한 광산업협동조합처럼 이 협의회를 중심으로 차후에는 광의료협동조합을 설립, 공동 구매·전시회 출품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부품 사업도 꾸준하다. 최근에는 모 태양광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 물량이 늘어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전자㈜ 직원들이 광 응용 피부 미용기 이온미를 제조하고 있다.
㈜대신전자는 남직원이 많은 타 제조업계와 달리 여직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생산직을 포함, 전체 직원 중 절반이 여성이다. 이는 회사의 주력 아이템인 전기회로 특성상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여직원의 수가 더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박 대표는 “전자 회로는 한 공정에서 실수가 나면 부품 전체를 못 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반복 작업이라 쉽게 지치기 마련인데, 경험상 여직원은 실수 없이 균일한 작업에 강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매해 신규 인원을 고용하는데, 올해는 1명의 생산직을 추가 채용하고 해외 전시회 출품, 바이어 초청 등을 통해 이온미의 판로를 본격 개척하게 되면 관리 직원을 뽑아 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sense@gwangnam.co.kr         김주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