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광주지역 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시내버스 노사 2차 회의를 갖고, 3차 회의를 다음달 2일 열어 최종 임금 인상·처우 개선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노조와 사측은 보다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한 뒤 노사 협의 테이블을 갖기로 합의했다.
사측은 노조가 최종 협상을 유예한 만큼 협상안을 사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연기된 회의에서 협의안이 결렬될 경우, 5월 3일부터 전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4년 노사 합의 결렬로 버스가 멈춰선 바 있으며, 이번 파업에는 총 9개 운수회사의 조합원 14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은 2421명의 버스 운전사가 근무, 조합원은 58% 수준으로 실제 파업이 이뤄질 시 총 101개 노선의 버스가 운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시내버스 종사자들은 △임금인상 8.5%, △정년연장, △비정규직 800여명에 대한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과 19일에는 광주·전남을 비롯한 총 10개 지역 207개 사업장 소속 3만9189명의 버스운전기사들이 파업찬반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는 96.3%(찬성 3만7744명)로 가결됐으며, 이 중 광주·전남은 각각 78.0%·93.9%의 찬성률을 보였다.
7.4%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등을 요구해온 전남지역 버스 노사 22개 시군 중 순천, 구례, 화순, 진도 4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3%대 임금인상안에 합의했다.
임금 인상 일부 재정을 기초 지자체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막판 협상 타결이 원만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타결 지역 4곳 중 합의안이 마련된 진도군은 협의 시일 내에 타결이 예상되지만, 이미 파업에 돌입한 순천을 비롯한 화순과 구례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광주시는 총파업에 대비, 1020명의 비노조 운전원의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출퇴근 시간·도시철도 연장 운행, 택시 2158대 추가 투입 등을 통해 교통대란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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