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은 한 줄 단칼 승부…독자 시선 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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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목은 한 줄 단칼 승부…독자 시선 끌어야"

광남일보 MVG라운지서 김용철 한겨레 선임기자 특강
임직원들 참석…2차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교육

20일 오전 광남일보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열린 2024년 제2차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에서 김용철 한겨레 선임기자가 ‘제목으로 유혹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간단하고도 명료한 제목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김용철 한겨레 종합편집부 선임기자는 20일 오전 10시 광남일보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열린 ‘2024년 제2차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언론재단 특강’ 강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제목으로 유혹하는 법’이라는 주제 강의에 나선 김 선임기자는 독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광남일보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김용철 선임기자는 ‘시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네 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해요. 그것은 작자·언어·대상·독자’라고 말한 이성복 시인의 문구를 보여준 뒤 기사 제목은 ‘한 줄 단칼 승부’라고 정의했다.

김 선임기자는 “제목은 핵심을 압축하는 단어를 뽑는 것”이라면서 “핵심 키워드 2~3개 잡았으면 나머지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또 육하원칙 중 가장 강조할 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과 4개에 1만6000원’, ‘합계출산율 작년 4분기 0.65명으로 추락’ 등처럼 “제목은 직관적일 때 가장 힘이 세다”고 언급했다.

이후 김 선임기자는 “기사의 핵심은 첫 문장에 있다. 후속 기사의 제목에는 속보와 차별된 문구와 내용이 담겨야 한다”면서 “특히 속담이나 유행어, 중의적 단어가 파급력을 높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슈가 계속 이어지는 뉴스의 기사에서는 유명인의 이름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면서 “공분을 산 뉴스에는 발언 내용을 제목에 그대로 담는 것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제목을 뽑기 위해서는 ‘트래픽을 올리기 위해 오독을 부르는 제목’, ‘핵심이 빠진 경우’, ‘감정 과잉된 제목’ 등을 피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김 선임기자는 ‘불금 홍대거리를 점령한 것은’, ‘정부 아이코스 검사결과 쉬쉬, 왜?’를 예시로 들며 상상력과 반전, 친절함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식을 벗어나 의외적일 때 사람은 눈길이 간다”며 “하지만 ‘경악’, ‘충격’처럼 호기심만 잔뜩 주고 막상 기사를 보면 별 것 아닌 경우는 독자를 속이는 행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콘텐츠는 ‘~해보니’, ‘~하는 법’ 같은 형태의 제목이 통한다”며 “어려울수록 쉽게 전달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피부에 닿는 구체적인 사례가 있으면 그 부분을 드러내는 게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김 선임기자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기사에서 눈길 끄는 부분을 제목으로 뽑은 뒤 구어체 사용을 제안했다.

김 선임기자는 “지자체 관련 기사를 보면 관공서 용어가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다”며 “독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제목, 내용을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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