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세상’ AI음악으로 장애 장벽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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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세상’ AI음악으로 장애 장벽 허물다

차진환 작곡가 동트리오 결성 앨범 제작 프로젝트
자작곡에 AI기술 접목…장애 인식 개선 메시지 담아
오로지스튜디오 협업 성사…와디즈 펀딩 8일까지

차진환 작곡가가 장애 인식개선을 위해 AI기술을 활용한 자작곡 앨범제작 프로젝트에 나섰다. 사진은 앨범 작업에 참여한 동트리오 멤버들. 왼쪽부터 김정안 김영웅 차진환.
이른바 ‘근육장애’인 근이영양증을 앓는 차진환 작곡가가 장애 인식개선을 위해 AI기술을 활용한 자작곡 앨범제작 프로젝트에 나섰다.

차 작곡가는 AI 작곡툴로 만든 자작곡 4곡을 담은 음반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최초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 오로지스튜디오의 윤혁진 대표와 협업으로 성사됐다.

차 작곡가는 윤 대표의 강의에서 AI작곡툴을 활용해 곡을 만든 것을 계기로 이번 작업을 제안받았다. 앨범에는 저상버스를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과 인식 개선 의미를 담은 ‘해피버스데이’, 공모전에서 입상한 차별금지 4행시를 가사로 담은 ‘동그라미’, 근육장애를 알리기 위한 ‘근육에 힘을 주세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발라드곡 ‘꽃을 피우며 향기 가득한 삶’ 등 직접 작사 작곡한 4곡이 담겼다.

차 작곡가는 30대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경직되는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고 이후 증상이 심해져 휠체어를 타게 됐다. 자유로운 활동은 물론 일상 생활에조차 제약이 생기기 시작했다.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근육성 질환으로 점점 몸이 굳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언제 병세가 악화돼 음악 활동이 불가능하게 될지 모르는 그에게 작곡은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어도 가능한 새로운 예술 작업이었다.

녹음 중인 차진환 작곡가.
위송밴드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저신장증(왜소증), 뇌병변 등 장애를 가진 김정안, 김영웅을 섭외해 세명으로 구성된 3인조 동트리오(동그라미 트리오)를 결성했다.

울퉁불퉁하고 조금 모양이 달라도 동그라미라 인정하는 것처럼 모습은 다르지만 할 수 있는 능력은 같다는 희망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매주 일요일 세번에 거쳐 광주근육장애인협회에서 녹음을 진행했다.

앨범 제작을 위한 와디즈 펀딩은 오는 8일까지 진행 중이다. 목표 금액은 80만원으로 후원자에게는 차진환 작곡가 친필싸인이 포함된 앨범 CD를 비롯해 3만원 이상 후원 시 후원자의 사연을 담아 AI툴을 활용해 작곡한 곡을 증정할 예정이다.

차 작곡가는 현재 (사)광주근육장애인협회 대표이자 위송밴드, 이음밴드, 우리오케스트라 등으로 무대에 서고 곡을 만드는 한편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강단에도 서고 있다. 지금까지 33개의 자작곡을 만들었으며 비전센터, 광산구장애인복지관, 공감인어스 등 다양한 기관에 6곡을 기증했다.

차진환 작곡가가 장애 인식개선을 위해 AI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자작곡 앨범.
그에게 노래는 단순한 예술 표현을 넘어 삶의 의미와 존엄성을 지켜주는 원동력이다. 남은 여생을 음악을 통해 비장애인이었던 시절과 현재의 자신을 연결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물며 이해와 소통의 예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그는 “강의에서 ‘공감, 감동, 동행, 행복’ 네 단어를 끝말잇기로 연결해 ‘공감이 돼야 우리 안에 감동이 일어나고, 감동이 생기면 동행하게 되며 동행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비장애인들도 공감하고 마음을 열게 하는 게 음악”이라면서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투쟁하는 것보다 함께 노래하면서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장애 인식 개선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AI기술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가르쳐 주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 또 시각장애인들이 노래를 잘하는데 그들에게 곡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AI기술을 접목해 장애 장벽을 넘어 다양한 예술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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