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남 재생에너지 선도…‘비싼 전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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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남 재생에너지 선도…‘비싼 전기’는 없다

황규철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황규철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현재 ‘재생에너지는 비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태양광과 배터리 기술은 값비싼 ‘미래의 에너지’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이 생각은 역사가 되고 있다.

태양광과 배터리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라이트의 법칙(Wright’s Law)’이라는 배경지식의 이해가 필요하다.

‘라이트 법칙’이 적용되는 기술의 경우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누적 경험’, 즉 생산경험의 증가라는 것이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경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격은 하락한다. 태양광발전의 경우 초기 고비용 구조속에서 기술이 사장될 수도 있었지만 태양광 발전 기술이 진보를 이뤄 비용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기술 진보는 가격의 벽을 허물고 재생에너지가 우리 삶에 더 가까워지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배터리 산업에서는 대규모 생산 확대와 함께 발전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태양광은 30년 넘게 매년 15%씩 가격이 하락해 왔고, 배터리 또한 10년 넘게 같은 속도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이는 라이트의 법칙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에너지 비용이 꾸준히 낮아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2025년 현재 태양광 1MW 투자비가 10억원, 3MWh의 배터리 저장장치(BESS) 투자비가 54억원이지만, 10년 후인 2035년에는 각각 2억원, 5억4000만원으로 태양광은 1/5, BESS는 1/10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그동안 화석연료 수입에 의존하던 에너지 믹스(Mix) 구조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신호탄이다. 실제로 OECD 국가들이 재생에너지와 BESS를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2051년 세계 전력 수요는 2022년 대비 2.5배, 한국은 1.7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25년 석탄 발전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단가 하락으로 신규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담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중에서 재생에너지 단가가 가장 비싼 편이다. 왜냐하면 주요국에 비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또 그 동안의 꾸준한 투자와 연구로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앞선 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2023년 기준 전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전국의 20%에 해당하는 약 6GW이며, 최근 국내 최초 민간 주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전남해상풍력 1단지’(96MW)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전남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합쳐 총 23GW 규모의 발전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재생에너지 및 AI·첨단산업 기반 에너지 신도시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조성 중이며, 이 인근에는 총 5.4GW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남도의 앞선 기술과 실증사업 경험은 ‘지산지소(地産地消)’ 중심의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 체계를 강화해 값싼 전력을 지역 산업에 직접 지원하게 된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혁신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재생에너지는 더이상 비싸지 않다’라는 새로운 상식이 통하게 될 것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지역 기업과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값싼 에너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 결국 재생에너지는 지역의 산업과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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