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연내 광주공장 재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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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금호타이어, 연내 광주공장 재가동한다

노사, 화재 수습 합의안 발표…2028년 함평신공장서 530만본 생산
현 부지 매각 시 최종 이전…1공장 복구되면 하루 6000본 생산

김명선 금호타이어 생산기술총괄 부사장(사진 왼쪽)과 황용필 금호타이어지회 대표 지회장이 30일 노사 특별합의문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연내 화재 피해로 멈춘 광주 1공장을 재가동해 하루 6000본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또 함평 빛그린산단 내 신공장은 우선 2027년까지 연 530만본 생산 규모로 짓고 현 광주공장 부지 매각 후 증설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대표이사 정일택)는 30일 광주공장 재건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사 합의안을 발표했다. 지난 5월 17일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두 달 여만이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구성원의 고용보장을 전제로 광주공장 가동 및 신공장 이전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한달여 간 협의를 진행해 이날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먼저 광주공장 가동은 화재피해가 없는 1공장 설비를 보완해 올해 안에 하루 6000본 생산 수준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1공장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고무 및 반제품 부족분은 곡성공장과 외부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함평 빛그린산단에 조성되는 신공장은 2단계로 나눠 건설한다. 1단계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연 530만본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해 이듬해 1월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이후 광주공장 부지 매각 시 1공장은 함평 신공장으로 이전하고 2단계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현 구성원의 고용 보장에도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화재와 관련해 피해를 본 주민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지원해주신 관계기관과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최종 이전까지 부지 매각 등 해결할 과제가 많지만 재건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5월 17일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불이 시작돼 2공장 50~60%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화재 이후 노조는 공장 재건에 나선 사측이 국내 생산기반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해외공장 신축을 추진, 국내공장 규모 축소와 일자리 불안이 우려된다고 주장하며 사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특히 함평 신공장 1단계 건립 규모를 놓고 노조는 기존 광주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량인 연 600만본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350만본을 제안해 화재 수습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정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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