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를 위해"…대한민국 '선택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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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위해"…대한민국 '선택의 날' 밝았다

전국 1만4295곳 투표소서 대선 투표 시작
12·3계엄 촉발 조기대선 '새 리더십' 갈망
이재명 여의도·김문수 광화문 피날레유세

유세하는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대선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민국의 미래 운명을 결정짓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는 12·3 계엄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도중 파면돼 무너진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조기 대선이다.

특히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침체를 겪는 등 대내외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다시 뛰게 할 새로운 리더십을 온 국민은 갈망하고 있다.

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18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6·3 대선 투표가 시작된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개표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자정께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선거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선거”라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유권자 여러분의 투표소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모두가 희망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커다란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권자께서는 내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소에 나오셔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선거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치러져 후보자 간 정책 경쟁이나 유권자의 후보자 검증 시간이 다소 부족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오늘 하루라도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한 번 더 확인해, 내일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는 모두 5명이다.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기호 2번 김문수 국민의힘 김문수, 기호 4번 이준석 개혁신당 이준석, 기호 5번 권영국 민주노동당 권영국, 기호 8번 무소속 송진호 후보이다.

기호 3번은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결번 처리됐고, 기호 6번 자유통일당 구주와, 기호 7번 무소속 황교안 후보는 중도 사퇴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하남과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를 거쳐 오후 7시 여의도 공원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과 경기도를 거쳐 지난해 말 계엄군에 맞서 국회를 지켜낸 여의도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해 검증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한편 ‘계엄 극복’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일정을 시작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전개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제주부터 시작된 국민의 함성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울려 퍼진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를 찾았고, 이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유세한 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펼쳤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유세를 시작으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강남역 등을 거쳐 장애인과 노동자, 여성 이슈를 부각한 뒤 종로구 보신각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번 선거에 쏠린 관심은 역대 여느 대선보다도 뜨거웠다.

지난 29일과 30일 치러진 사전투표는 이 제도가 도입된 후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34.74%)을 기록했다.

이번과 같이 대통령 궐위로 인해 치러진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은 26.06%에 불과했다.

특히 진보 진영의 텃밭인 호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전남 56.50%, 전북 53.01%, 광주 52.12% 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유세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되느냐, 독재자의 나라가 되느냐 하는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총알보다 강한 투표용지로 우리 자식들의 미래와 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된다. 기회를 주시면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확실히 다른 나라로 바꿔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저무는 보름달이 아니라, 차오르는 초승달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며 “이제 선거운동 마지막 하루, 기호 4번 이준석에게 표를 달라고 주위 분들을 설득해달라”고 당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권영국 후보는 이날 에스피씨(SPC)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SPC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과 근본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이어 구의역을 찾아 ‘구의역 김 군’을 추모하며 헌화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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