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하려다 불난다…냉방기 화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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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더위 피하려다 불난다…냉방기 화재 주의보

최근 3년 광주·전남 선풍기·에어컨 화재 125건
소방당국 "주기적 점검·안전수칙 준수를" 당부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냉방기 화재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냉방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인 점검과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기 화재는 총 125건(광주 59건·전남 66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34건(광주 15건·전남 19건), 2023년 30건(광주 13건·전남 17건), 지난해 61건(광주 31건·전남 3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6명이 다치고 2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5억7340여만원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2022년 371건, 2023년 395건, 지난해에는 530건 등 해마다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기 화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20일 오후 4시19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한방병원 건물 5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내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5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병원 안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등 40여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벽걸이 에어컨 부근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지난해 1월24일에는 광주 서구 쌍촌동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4대, 소방관 4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주택 1층 내부 38㎡를 태우고 19분 만에 진화됐지만 화재로 80대 노부부가 숨졌다.

당국은 주택 1층 작은방에 설치된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판단했다.

여름철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과 과열, 과부하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관련 화재는 여름철 냉방기기 가동시간이 늘어나거나 외부에 노출된 실외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과열이나 과부하가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제습기 사용량이 증가해 전기 화재가 일어나거나 제습기 위에 젖은 빨래를 말리게 되면서 누전에 따른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방당국 등은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가 급증함에 따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에어컨 사용 시 전선 훼손 여부 확인, 실외기 주변 먼지를 제거해야 하며 선풍기의 경우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선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모터 송풍구를 막는 옷이나 수건을 덮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소방관계자는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여름철, 생활 속 전기안전수칙 실천이 곧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이다”며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여름철에는 무엇보다 안전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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