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기정 광주시장이 26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당초 오는 10월까지 도로 복구와 복공판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암반 발견과 기상 악화 등으로 연말까지 일정이 늦춰지게 된 것이다.
강 시장은 이날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등 광주시 핵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강 시장은 “도시철도 공사를 오는 10월까지 상부도로 포장을 완료하겠다고 했는데, 현재로서는 2개월 더 늦은 12월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울퉁불퉁한 복공판 구간을 지날 때 마다 불편했을 것이고 안전상 위험하다는 것을 느낄 것 같아 완전 개통 시기를 말했었는데 변수가 생기면서 늦어지게 됐다”며 “12월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 시장은 “도로 완전 복구가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2공구(운천저수지), 4공구(백운광장)에서 덤프트럭 3700여 대 분량의 암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며 “예전에는 발파 방식으로 했는데 쪼개기 방식으로 바꿔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토목공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쪼개는 방식은 실험하고 테스트 하는 과정도 수개월 거쳐야 한다”며 “개통이 늦어지고 있어 참으로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강 시장은 도시철도 공사 지연으로 인한 시민 불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도로복구 계획 등을 요구했는데 보고 체계에 혼선이 있었다”며 “더 이상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도시철도건설본부(3급)를 시민안전실(2급)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시민안전실 산하에 ‘안전·민원·공정 TF’를 두고 공사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따른 대중교통 체계 변화도 시사했다.
강 시장은 “교통체계 개편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버스의 개편을 즉각 준비하겠다”며 “노선 개편을 1차와 2차로 나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광주시의 시내버스 노선은 2017년 이후 현재까지 개편되지 않고 있다.
강 시장은 또 호남고속도로(동광주~광산IC) 확장공사 국비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서는 “시비를 지원해 국비와 매칭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강 시장은 “지금 착공에 들어가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비 예산 367억원을 받기 위해 시비를 태우는(집행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공사의 예산은 이미 총사업비로 묶여 있기 때문에 올해 예산을 못 받는다고 해서 다시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90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 예산을 5대 5로 하는 것이 맞는지 검토하고 있고, 이 사업 예산을 국비 위주로 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을 했을 때 얼마나 막히는지, 실제 교통량 개선 효과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확장 공사를 했을 경우, 가장 정체시간대 6분 30초가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구간 확장은 지난 2015년 정부와 광주시가 절반씩 예산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10년 전 산정했던 27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증가해 광주시는 1년에 1000억원씩 총 4000억원 이상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