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64% "상반기 매출 미달"…체감경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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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제조업 64% "상반기 매출 미달"…체감경기 악화

광주상의 BSI 전 분기비 5p ↓ ‘87’
수요 부진에 5분기연속 기준치 아래

광주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 및 전망 추이
광주지역 제조업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13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직전 분기(92)보다 5p 하락한 ‘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97을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수치다.

국내 정치 안정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존재하지만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등 복합적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기업 체감 경기는 오히려 더욱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액(94→84), 영업이익(83→75), 설비투자(94→92), 자금사정(76→72) 등 전 항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응답기업 63.9%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목표치보다 하회했다고 응답했고, 투자 실적도 54.9%가 계획보다 낮았다고 답변, 매출 부진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기업 경영과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내 애로요인은 ‘내수 수요 부진’이 65.4%로 가장 높았다. 대외 요인으로는 ‘해외 수요 부진(32.3%)’과 ‘원자재가 상승(30.8%)’이 꼽혔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95), 자동차·부품(78), 기계·장비(85), 철강·금속(83), 화학·고무·플라스틱(45), 식음료(91) 등 대부분 업종에서 체감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전자제품·통신(100→95)’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최근 발주 및 생산 물량이 감소하면서 체감 경기는 다소 위축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부품(79→78)’은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 관세 정책의 변동성 확대, 원부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으나, 모기업(기아)의 신차 양산에 따른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기계·장비(90→85)’는 경쟁 심화, 내수 경기 침체, 수요처 투자 감소로 어려움이 있으며, ‘철강·금속(117→83)’도 악화된 건설 경기 등으로 인해 수주 물량 감소,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 등으로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화학·고무·플라스틱(100→45)’은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석유화학 업종의 침체 영향,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화물·버스 타이어 판매량 감소 등 부정적인 전망이 높은 상황이다.

‘식음료(53→91)’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계절적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크게 반등했으나 내수 경기 침체와 원재료비 및 물류비 등 증가로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108→86)은 지난 분기(108) 기준치를 겨우 회복했지만, 내수 시장 침체와 해외 시장의 불안정,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다시 악화 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91→87) 또한 지난 분기 대비 소폭 하락,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못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규모별로는 수출기업(97→89), 내수기업(91→87) 모두 하락했는데, 불투명한 세계 경제 및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변동성 확대, 경기 불황 지속 등으로 인해 올해 3분기 부정적인 전망은 지속되고 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여전히 체감 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제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내수 진작, 원가 부담 완화, 수출 여건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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