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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SKT는 해킹 사고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자사 서비스를 해지했거나 해지 예정인 약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을 전면 면제한다고 밝혔다. 단말기 할부금은 제외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와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공개했다.
‘고객 감사 패키지’에는 8월 한 달간 요금 50% 할인과 함께, 연말까지 매월 50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SKT와 알뜰폰(MVNO) 가입자 약 2천400만 명이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혜택을 받는다. 이외에도 제휴처 할인 프로모션, 해지 고객의 멤버십 복구 등 추가 혜택도 마련됐다.
정보보호 강화 대책도 대폭 확대된다. SKT는 사이버 보안 전문 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글로벌 보안 솔루션인 ‘짐페리움’을 하반기부터 모든 가입자에게 1년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해킹 피해에 대비한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도 신설해, 관련 기업보험 한도를 1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또한 정보보호 기금 100억 원을 출연해 국내 보안 생태계 육성에 나서고,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등 자율적 규제 강화에도 나선다. 미국 아마존과 삼성전자에서 보안 경력을 쌓은 이종현 CISO를 새 보안 책임자로 선임했으며, 보안조직을 CEO 직속으로 개편해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SKT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사이버보안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3년 내 국내 최고 수준, 5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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