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집’이 차리고 독립기획자가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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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예술공간 집’이 차리고 독립기획자가 꾸몄다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 ‘아침놀’전 8월 1일부터 김냇과
‘길 위에서’ 등 세 섹션 구성…작가 15명 65점 선보여
동구 활성화·공간 상생 꾀해…아트생태계 활기 기대도

‘길 위에서’ 섹션 (1층) 전체 전경(정면 박우인 작 ‘길 위에서’)
‘길 위에서’ 섹션(1층) 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퇴락해가는 원도심 활성화와 비어있는 공간의 상생을 꾀하면서 아트생태계의 생기를 호출할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 예술공간 집(대표 문희영)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25년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 선정으로 진행되는 전시가 그것으로, 광주 동구권 활성화 및 지역 내 공간 상생은 물론, 동구지역에 예술의 활기를 한껏 불어넣기 위해 열린다.

전시는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아침놀’이라는 주제로 광주 동구에서 9년째 갤러리를 운영해 오고 있는 예술공간 집이 동구 예술의 거리와 인접한 ‘김냇과’ 공간에서 진행한다. 기획은 양초롱 독립기획자가 맡았다. 광주시 동구 협력으로 참여작가 총 15명의 회화와 입체, 미디어,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65점이 출품되는 민간 최대 규모 전시다.

김냇과에서의 전시와 미로센터에서 진행되는 전시연계프로그램, 세미나 등이 펼쳐진다.

타이틀 ‘아침놀’은 순우리말로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 하늘이 햇빛을 받아 벌겋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여러 작품 속에서 삶의 의미와 희망,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진단하며, 오늘날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성찰의 계기를 던져 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그럼에도’ 섹션(2층) 하루.K 작품 전시 전경
‘그럼에도’ 섹션(2층) 이인성 작품 전시 전경
‘오늘도 비가’ 섹션(지하층) 유지원 작품 전시 전경
참여작가로는 권세진 김영진 김자이 박우인 박정용 박치호 신호윤 유지원 이연숙 이인성 이지웅 임용현 정승원 하루.K 하승완씨 등으로 2000년생 청년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지하 1층에서 2층까지 김냇과 전층을 3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각 층별로 구분된 섹션명 ‘길 위에서’(1층)와 ‘오늘도 비가’(지하), ‘그럼에도’(2층)는 ‘삶의 끝과 시작’, ‘기억’, ‘한낮의 열기(꿈)’, ‘생의 한 가운데’, ‘삶의 부조리’ 등을 표현하는 여러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먼저 ‘길 위에서’ 섹션은 전시장의 입구 김영진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정승원 이지웅 박우인 김자이 임용현 작가의 작품이 선보이며, ‘오늘도 비가’ 섹션은 지하로 박치호 유지원 박정용 이연숙 권세진 김영진 하승완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그럼에도’ 섹션은 이인성 하루.K 박치호 신호윤 임용현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참여작가들은 대부분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신작을 제작해 참여했다고 한다. 지역과 예술,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자들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를 해온 예술가들의 관심과 노력이 한껏 반영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과 더불어 관객 참여형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전시 몰입도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하루. K 작 ‘맛있는 공격!’
1층에 위치한 김자이 작가의 작품과 지하에 있는 이연숙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창작적 행위를 더해 전시를 더 깊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가로지르는 15명 작가들이 보여주는 인간 삶에 대한 각자의 시선은 희망과 절망 사이 삶의 다층적 양상을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비극적면서도 희극적이며, 지독히 외로운 가운데 있지만 행복하며, 고통스럽지만 유머 있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매주 수, 목, 금, 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시도슨트가 운영되며,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참여작가인 김영진 김자이 정승원 작가가 진행하는 주민참여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또 전시 막바지인 9월 13일에는 세미나 ‘부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예술’이 열린다. 세미나는 한종신 예술감독과 윤규홍 평론가, 이문정 평론가, 김희정 영화감독(조선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이주, 이방인, 그리고 원치 않는 재해 이후에 살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로 전시의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단독 기획전 데뷔를 하게 된 양초롱 기획자는 “참여작가들을 20-50대 작가가 참여하고 있고, 매체 또한 다양화하는데 신경을 썼다. 박우인 작가 작품처럼 전시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고 했다. 공간 자체를 길처럼 꾸몄다. 주제 ‘아침놀’ 역시 은유적으로 세계에 대해 유기적 연결을 꾀했다”고 밝혔고, 예술공간 집 문희영 대표는 “지역 민간 갤러리와 지역 독립기획자,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한데 뭉쳤다. 같은 지역전시활성화 사업으로 마련된 동곡미술관의 우수 추상미술 컬렉션전(영은미술관 2021년 전시)과는 유형이 조금 다른 것으로, 인구 감소 지역의 미술생태계에 활발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8월 1일 오후 5시.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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