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으로 떠나는 시네바캉스 ‘여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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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극장으로 떠나는 시네바캉스 ‘여름을 부탁해’

아이들 세계 다룬 수연의 선율·여름 정원
월드시네마 걸작선 라탈랑트·뱀파이어도

‘수연의 선율’ 스틸컷
국내 유일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에서 한여름 시네바캉스가 시작된다. 아이들의 세계를 그린 ‘수연의 선율’, ‘여름정원’부터 콘서트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월드시네마 걸작선까지 다양한 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정부지원 국민 영화관람 할인권 사업으로 6000원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8월 6일 개봉하는 ‘수연의 선율’은 완벽한 가족을 찾고 싶은 열세살 수연과 완벽한 가족 속에서 사랑받고 싶은 일곱살 선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최종룡 감독은 방과 후 교실 강사와 재개발 관련 사회부 기자의 경험을 토대로 ‘수연의 선율’을 집필,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을 수상했다. 수연 역의 김보민과 완벽해 보이는 가정에 입양된 선율 역의 최이랑이 섬세한 감정선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같은날 개봉하는 ‘여름정원’은 그해 여름 방학, 죽음에 대한 호기심으로 홀로 사는 노인을 감시하기 시작한 세 소년의 잊지 못할 여름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의 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아동문예 신인상, 미국의 배첼더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한 유모토 가즈미의 소설 ‘여름이 준 선물’이 원작으로 소마이 신지의 11번째 장편 영화다. 키네마준보, 마이니치영화콩쿠르, 요코하마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러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시노다 노보루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아 감각적인 영상미를 완성했다.

같은날 개봉하는 ‘스탑 메이킹 센스’는 미국 록 음악의 혁신을 이끌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밴드 토킹 헤즈의 5집 ‘Speaking in Tongues’ 투어 중, 할리우드 대표 공연장 중 한 곳인 판타지스 극장에서 진행된 네 번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훗날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시상식을 석권한 조나단 드미 감독이 연출을, 리들리 스콧 감독의 걸작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사이키델릭하면서도 고전적인 사이버펑크 미학을 정립한 조던 크로넨웨스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다. 30여 매체로부터 “역대 최고의 콘서트 영화”라는 극찬을 받았고, 2021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작으로 선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사’ 스틸컷
30일 개봉한 ‘우리 둘 사이에’는 장애 여성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섬세한 각본과 연출로 정면에서 마주하며, 심도 있는 질문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올해 가장 사려 깊은 소셜 성장 드라마다. ‘최선의 삶’ 조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크립터, 단편 ‘우라까이 하루키’ 조감독 등 다채로운 현장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장애인 여성이 임신 이후 겪는 34주의 여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 여성의 보편적인 성장 드라마로 담아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23일 개봉해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한 ‘이사’는 부모의 이혼을 마주한 소녀 렌의 성장을 그린 소마이 신지의 가장 사랑스러운 걸작이다. 히코 다나카의 소설 ‘두 개의 집’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부모의 갑작스러운 이혼 선언으로 화목했던 가정이 무너진 6학년 소녀 렌의 여정을 따라간다. 1993년 ‘제4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소마이 신지가 국제적 관심을 받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2023년 4K로 복원된 영화는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니스 클래식 부문에 초청, 최우수 복원 영화상을 수상하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임을 증명했다.

이밖에 월드시네마 걸작선도 함께 선보인다. ‘라탈랑트’는 라탈랑트라는 이름의 바지선을 타고 여행하는 젊은 선원 부부의 사랑과 헤어짐, 재회를 다룬 아름다운 영화다. 감독 장 비고는 겨울철의 악천후 속에서도 눈과 안개, 밤하늘, 잠깐의 햇빛 등을 영화에 담으며 꿈과 같이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개봉 당시 제작사에 의해 20여 분이 삭제당했으며, 촬영 당시부터 건강이 나빠졌던 장 비고는 개봉 한 달 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속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졌으며 이번에는 2018년 복원 버전으로 상영한다. 8월 3일 오후 3시 20분 1회 상영한다.

세리단 르 파누의 소설 ‘카밀라’를 기초로 독일에서 제작한 칼 드레이어의 흡혈귀 영화 ‘뱀파이어’는 8월 2일과 10일 2회 상영한다. 드레이어 최초의 유성 영화로, 화면을 압도하는 음울한 분위기와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외딴 마을에 도착한 젊은 여행객 데이비드 그레이는 뱀파이어의 사악한 힘에 조종당하는 이들과 마주친다. 눈에 보이는 흡혈귀의 존재보다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자세한 정보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62-224-5858.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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