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호우 취약지 맞춤형 방어체계 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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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호우 취약지 맞춤형 방어체계 구축을

최근 잇따른 ‘극한 호우’로 지역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연구원이 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의 홍수 위험 특성 분석 및 정책 방향’이라는 보고서는 전남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 현황과 지역별 홍수 취약성, 대응 방향을 종합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전남의 자연재해 피해액은 총 4281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77%인 3284억원이 호우피해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2019~2023년까지 5년간 호우피해액이 10년 자연피해액의 96%나 차지했다. 자연재해 피해 대부분이 호우피해라는 얘기다.

지난 7월에도 나주 418㎜, 담양 381㎜, 등 100년에 한번이나 기록될 극한 폭우가 쏟아진데 이어 지난 3일과 4일에도 무안군 무안공항 289.6㎜로 대표되는 ‘극한 호우’가 쏟아져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로 극한호우가 잦은데 도내 홍수 잠재위험지역은 총 961㎢에 달하고 이곳 거주 인구 또한 13만6000여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중 일부 지역은 지하건축물의 비중이 높고, 저지대 도로도 총 2.2㎞에 이르러 집중호우 시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구조적 한계까지 안고 있다. 여기에 도심의 노후된 인프라와 고령 인구의 밀집도 또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순천, 여수, 구례 등은 홍수위험지역내 고령인구 비율이 33~35%로 나타났고, 목포, 여수, 순천 등 도심지역은 노후 건축물과 지하 공간이 밀집해 있어 구조적 위험성과 대피 취약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약지역 중심의 선제적 방어 인프라 확충과 예·경보 체계의 고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가·지방하천의설계 기준을 극한강우 수준으로 상향하고, 해안 저지대의 침수 대응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형 재난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체계화하고 침수시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하도로에는 수위 감지센서와 CCTV를 연계한 AIoT 기반 자동 차단 시스템 도입도 절실하다.

이상 기후에 대비한 과학적 기반의 예방 중심 관리체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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