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구한다는 생각 뿐"…용감한 광주경찰 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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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생명 구한다는 생각 뿐"…용감한 광주경찰 칭송

광주청 제3기동대 김재화 경사·김신환 순경 선행
노부부 갇힌 주택에 흙탕물 헤치고 진입 구출 성공

광주경찰청 제3기동대 김재화 경사
광주경찰청 제3기동대 김신환 순경


광주 경찰관들이 지난달 극한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어르신들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1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3일 186.7㎜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교 일대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 광주지역에는 이날 오후 3시 호우주의보가, 오후 7시30분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당시 신안교 일대에서 교통통제를 하던 광주경찰청 제3기동대 김재화 경사(43)와 김신환 순경(35)은 빗물이 발목까지 차오르자, 저지대 주택가에 머물고 있던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유도했다.

주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한 주민이 “80대 노부부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외쳤다. 이후 119 등 외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당시 신고가 폭주하고 있었고 경찰 지원 병력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물이 들어찬 탓에 흙탕물을 헤치고, 노부부가 갇힌 주택으로 향했다. 부유물로 인해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김 순경은 창문을 통해 집 내부로 진입, 노부부를 구출했다.

비가 그친 뒤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던 70대 시각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70대 할머니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촬영해 국민신문고 등에 제보했다.

해당 주민은 광주경찰청에 해당 영상을 건네면서 “안 보이는 곳에서도 묵묵히 봉사하는 경찰관들의 노고가 알려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모습은 경찰청 유튜브에 ‘꼭 전해주고 싶었어요. 시민의 진심이 담긴 제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소개됐다.

김재화 경사는 “빗물이 빠르게 차오르는 것을 보고 무섭기도 했지만, 사회적 약자인 어르신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서는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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