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군단, 안방서 가을야구 열쇠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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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군단, 안방서 가을야구 열쇠 찾을까

16~18일 한화·20~21일 NC와 홈 5경기
승률 0.480 리그 8위…5위 삼성과 3게임차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안방 경기에서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KIA는 지난주 주중 삼성라이온즈전 1승, 롯데자이언츠전 1패를 기록한 뒤 주말 두산베어스전 1승, LG트윈스전 1승 1패를 거뒀다. 그 결과 5경기 3승 2패의 성적표를 작성한 KIA는 61승 4무 66패로 승패 마진은 -5가 됐고, 승률 0.480으로 순위는 8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종료까지 구단별 10~14경기만을 남겨 둔 현재 중위권 순위싸움은 치열하다.

선두권은 사실상 정해졌다.

15일 경기 전 기준 1위 LG는 2위 한화이글스와 3.5게임차다. LG의 매직 넘버는 9. 이미 80승도 선착했다. 역대 20번의 시즌 중 8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리그 최종 1위를 놓친 건 딱 1번뿐이다. 한화는 3위 SSG와 8.5게임차로 순위를 굳혔다.

다만 3위부터 8위 KIA까지는 모두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있어 매 경기가 단두대 매치다.

KIA의 경우 5위 삼성과 3.0게임차다. 수치만 보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나 쉽지만은 않다. 최근 9년간 가을야구 진출팀들이 70승 이상을 확보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KIA는 남은 13경기에서 9승 이상은 기록해야 포스트 시즌 합류를 노려볼 수 있다.

이번 주 KIA는 16~18일 한화, 20~21일 NC와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위닝시리즈 이상을, NC전에서는 전승을 거둬야 다음 주 일정을 조금 더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다.

만약 그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은 무산이다.

가을야구 티켓을 향한 불씨를 이어나가야 할 KIA 타선의 분위는 좋지 않다.

지난달 경기 기간 팀타율 7위(0.236)를 기록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671로 7위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0.281) 역시 6위로 각종 타격지표가 하위권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잔루를 남겨두며 점수를 뽑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그럼에도 박찬호가 지난주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 4타점 타율 0.529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그는 유격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뽐내고 있는 만큼, 올 시즌 종료 후 FA 최대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외에 최형우(5경기 1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타율 0.286), 김선빈(5경기 18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0.278) 등이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마운드는 지난주 평균자책점 6위(4.91)에 머물렀다.

고무적인 건 복귀 후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이의리가 지난 13일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다만 김도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일부 선수를 제외한 불펜진 난조는 변수다.

투·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KIA의 가을야구 진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벼랑 끝에 몰린 KIA가 분위기를 끌어올려 5강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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