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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9일 경기 전 기준 63승 4무 72패 승률 0.467로 리그 8위에 위치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정규리그 종료까지는 5경기를 남겨두면서 막바지를 향해 가는 중이다.
앞서 KIA는 지난 25일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에서 kt위즈가 SSG랜더스를 10-1로 제압해서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의 ‘트래직 넘버’(5강 탈락이 확정되는 숫자)는 1. KIA가 패배하거나, kt가 한 경기라도 이기면 소멸하는 숫자였다. 결국 kt가 승리를 따내면서 운명이 정해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가을야구 탈락은 말 그대로 충격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KIA는 올 시즌 개막전 ‘절대 1강’으로 꼽혔다. 사실상 지난해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대와 다른 경기력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통합우승 팀이 이듬해 5강에 들지 못한 사례는 드물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래 6차례(양대 리그 시즌 제외)뿐이다. 첫 우승 다음 시즌인 1991년 6위로 떨어진 LG를 시작으로 1996년 OB(현 두산), 1998년 해태(현 KIA), 2005년 현대, 2010년 KIA, 2021년 NC 정도다.
특히 KIA가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1995년 통합우승 후 1996년 8위로 떨어진 OB와 함께 최저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만약 9위 두산에게 밀린다면 역대 최초 9위 마감의 불명예까지 안을 수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우승 다음 시즌이면 크게 추락했던 징크스 역시 반복됐다. 2009년과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그다음 시즌인 2010년, 2018년 부진하며 5위로 주저앉았다. 포스트시즌이 4강 체제였던 2010년에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5강 체제가 된 2018년에는 간신히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올해는 이마저도 실패했다.
KIA는 현재 7위 롯데자이언츠와는 2.5게임차, 9위 두산베어스와는 4.5게임차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순위가 뒤바뀌긴 어렵다. 그럼에도 내년 시즌을 대비함과 동시에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KIA다.
KIA는 30일 삼성라이온즈와 맞대결을 비롯해 10월 1일 kt, 2일 SSG랜더스, 3일 삼성과 홈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 먼저 수비다.
올 시즌 KIA의 실책은 117개로 이 부문 리그 3위다. 1위 두산(120개)과는 단 3개 차뿐이다. 이미 지난 시즌 KIA는 압도적인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했다. 비록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과정에서 실책으로 발목을 잡는 경기가 많았다. 올해 또한 마찬가지다. 이기던 경기를 실책으로 허무하게 다시 내주는 상황이 자주 반복됐다. 수비는 현재뿐만 아니라 올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KIA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내년 재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은 기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며 선수층 보강에 힘써야 한다. 이미 정해원, 박민, 박재현, 박헌 등 어린 야수들이 두루 기회를 얻고 있다. 선발진에서도 루키 김태형이 경험을 쌓고 있다.
올 시즌 KIA 실패의 이유를 단순히 부상으로만 봐선 안 된다. 전략·전술은 물론 전반적인 선수단 운영에 대한 방안을 점검해야 한다.
KIA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내년 시즌의 희망을 그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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