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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우 나주농협 조합장은 전남농협 포장재가공사업소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첫 단추가 바로 포장재의 품질과 디자인”이라며 “이 사업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농협의 공익 기능을 실현하는 현장형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전남농협 포장재가공사업소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농가 부담을 줄이고 품질을 표준화하자는 공감대가 형성, 123개 지역농협이 5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됐으며, 나주농협이 관리농협으로 운영을 맡고 있다.
허 조합장은 “과거에는 조합마다 박스 디자인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가 ‘어디 농산물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통일된 품질과 디자인으로 전남농협의 정체성이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사업소 입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나주지역은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아 원자재 조달과 완제품 배송이 모두 용이하다”며 “입지 선정이 물류 효율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품질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농협 이름으로 납품하는 만큼 품질에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며 “원자재 입고부터 인쇄, 접착, 출고까지 전 공정을 자체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신 인쇄설비와 자동화 검사장비를 도입해 품질과 내구성을 높이고, 디자인 컨설팅과 품질평가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원과 농가가 체감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공동구매를 통해 안정된 단가가 유지되고 농가 출하비용 부담이 줄어 조합은 재고와 구매 관리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이제 농민들이 박스 하나 사러 농협까지 오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사업소를 농산물 브랜드 전략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농산물 브랜드 패키징 허브’로 발전시키고, 농협 필름공장, 미곡종합처리장(RPC), 조합공동사업법인 등과 연계한 통합 유통지원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허 조합장은 “포장재 가공사업은 단순 수익사업이 아니라 지역농협 경제사업의 기반시설이자 조합원 지원을 위한 공익적 사업”이라며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의 편익과 지역 농업 경쟁력 유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체계가 완성되면 전남농협은 전국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포장재 공급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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