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확~"…광주공고 교직원 복싱동아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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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스트레스 확~"…광주공고 교직원 복싱동아리 ‘화제’

2025년 3월 시작…건강 증진 넘어 소통·협력 모범 사례
성실 훈련·학교 지원으로 체육지도자 자격증 취득도

광주공고 교직원 복싱동아리 회원들이 학교 체력단련실에서 훈련하고 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직원들이 복싱동아리를 만들어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조직 내 화합을 다지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북구 매곡동에 위치한 광주형마이스터고 광주공업고등학교.

이 학교는 지난 3월28일 교직원 복싱동아리 첫 모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방학과 교내 공사를 하지 않은 날에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꾸준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리 구성 초기에는 교직원 17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시간과 장소 조율을 거쳐 총 10명이 실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10월인 지금까지도 교직원 5~6명이 주 3~4일 평소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학교에 나와 꾸준히 수련하고 있다.

훈련은 공격 기술보다는 방어·회피(패링 블록 더킹 위빙 슬립 등) 및 호신 중심의 대응 기술 위주로 진행된다.

회원들은 근력 향상과 체력 증진을 목표로 규칙적인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는 안전한 운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동아리 운영 예산 중 일부(45만8000원)를 지원, 복싱 글러브와 보호장비 등 안전 장비를 구입해 부상과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운동은 교내 동맥관(체육관) 1층 및 2층 체력단련실에서 실시하며, 교직원이 직접 기획한 ‘개근상’ 등 출석 경품 행사도 운영해 회원들의 참여 의욕을 높이고 있다.

회원 중 한 명은 복싱 동아리 활동 경험에서 도움을 받아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 복싱 체육지도자(스포츠지도사) 자격 필기, 실기, 면접시험에 합격하고 현장실습과 연수에도 참여했다. 지금은 동료들의 운동을 도와주고 체육학 학위를 병행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행정실 관계자는 “복싱동아리 활동이 교무실과 행정실 간 벽을 허물고, 교직원 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체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업무 효율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복싱 모임에 참여한 한 교사는 “매일 아침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자존감이 높아지고 체력이 좋아져 요즘은 매일 아침 달리기에 마라톤까지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여한 또 다른 교사는 “뚜렷한 성과가 있다기보다는 마음 속 성에 벽돌 하나하나를 쌓으며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업무 스트레스가 조금 줄었고 출근이 조금 더 반가워졌다”고 말했다.

박태호 교장은 “운동으로 얻은 자신감은 교사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며 “교직원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학생들을) 글로벌 시대를 이끌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참된 선생님이 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김인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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