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부두가 극장으로…‘남도영화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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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컨테이너 부두가 극장으로…‘남도영화제 시즌2’

23~17일 광양시민광장·CGV광양 등서
개막작 ‘철들 무렵’…총 81편 스크린에
이정현·류현경 등 배우 출신 감독 주목

개막작 ‘철들 무렵’
폐막작 ‘팡파르’
수십 개 컨테이너가 쌓인 부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 영화 ‘극한직업’부터 다리 위 숨막히는 대치가 일품인 ‘서울의 봄’까지.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한국영화의 주요 무대가 영화 상영관으로 변신한다.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이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던 촬영지 광양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열리는 것.

영화제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 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과 광양시민광장, CGV광양, 전남도립미술관 등에서 진행된다.

전남영상위원회가 2년 단위 시즌제로 운영하는 지역순회형 ‘남도영화제’는 지역 영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축제가 결정되면 시즌 내내 그 지역에 집중해 다각도의 활동을 벌인다. 영화인들만 주목받는 기존 영화제와 달리 영화인과 함께 시민들이 주인공인 점 또한 특징이다.

광양 시민이 남도 로컬 프로그래머 2기 양성 과정을 통해 실습 중심 교육을 받고 이번 영화제에 투입한다. 향후 이들이 영상 문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후속 상영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연기 워크숍 참가자들이 함께 대본을 쓰는 것부터 최종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까지 하는 가운데 완성된 작품은 남도의 시선 단편으로, 광양여고에서 영화제작 교육을 실시해 제작한 작품은 남도 틴즈 섹션을 통해 각각 공개한다.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 컨테이너 특별관과 광양시민광장, CGV광양, 전남도립미술관 등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컨테이너 특별관이 마련될 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 전경.
준비기간은 길지만 막상 영화제 기간은 짧아 아쉬움을 남기는 점을 시즌제를 통해 보완, 단발성 축제에 그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영화제는 2023년 순천에서 시즌1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광양에서 ‘빛과 철’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81편(장편 33, 단편 48)을 스크린에 올린다. 경쟁 섹션엔 장편 8편·단편 20편이 최종 진출해 24일부터 26일까지 심사를 진행한 이후, 심사위원단 관람을 거쳐 수상작을 가린다.

비경쟁 부문은 ‘남도의 시선’, ‘남도의 피크닉’, ‘남도의 스펙트럼’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남도의 시선’은 동시대 국제 영화의 지형을 제시하며, 보다 묵직한 주제의 작품으로 영화 속 새로운 시도를 조명한다. ‘남도의 피크닉’은 해외 및 국내 신작 가운데 비교적 가볍지만 보기 힘든 작품을 소개하며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힌다. ‘남도의 스펙트럼’은 전남에서 촬영됐거나 지역 청소년·시민이 참여한 작품 등 남도와 인연을 맺은 영화를 한데 모아 지역성과 창작의 확장을 함께 보여준다.

배우 이정현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 ‘꽃놀이 간다’.
‘서울의 봄’
집행위원장은 최수종을 비롯해 순천 출신 배우 옥자연이 23일 개막식 사회를 맡고, 가수 정미조가 축하 무대를 꾸민다. 24일 오후 6시30분에는 ‘서울의 봄’ 상영 후 김성수 감독과 김성균 등 출연진이 컨테이너 특별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 25일 오후 6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배우, 감독하다’가 진행, 배우 이정현·류현경·조은지·문혜인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업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24~26일 광양시민광장에는 인공눈 특수효과 및 특수분장 체험, 필름카메라 만들기 등 영화의 제작 과정과 연결된 시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막작은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영화 ‘철들 무렵’(정승오 감독), 폐막작은 프랑스 엠마뉴엘 쿠르콜 감독의 ‘팡파르’가 장식할 예정이다.

박정숙 남도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영화가 흥행하면 촬영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영화 속 배경인 컨테이너 부두가 스크린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양항이라는 산업적 공간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지역성과 예술성을 함께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전남지역 영상 제작과 지역인력 양성, 해외 로케이션 유치 사업 등이 체계화돼 남도영화제가 전남 영상산업의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홈페이지(www.ndf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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