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약이었는데… 광주,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비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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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공약이었는데… 광주,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비상회의

시·시민단체·정치권 모여…정부ㆍ심성 SDS에 문제제기
"AI 3강 목표, 광주가 적격"…정부 등에 입장문 전달키로

대통령 지역 공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에 고배를 마신 광주시가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광주시는 21일 오후 8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미래산업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의회, 종교, 대학, 시민단체 등 광주 지역 각계각층 대표가 참석했다.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시가 자리를 만들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경위 등을 설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강 시장은 특히 이번 사업이 ‘AI 3대 강국’ 국정과제의 일환이자 대통령의 지역 대표 공약이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유치 과정을 듣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등을 상대로 입장 표명과 대안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시가 주도해 (사업자 선정까지) 남은 기간 포기하지 않고 (정부, 삼성SDS 등에) 문제 제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명노 광주시의회 의원은 “기업의 경제 논리에 의해 결정된 부분에 대해 정부에 문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국가 사업을 자유 경쟁에 맡겨둔 것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은지 광주시의원도 “지역 역량을 결집시켜 정부를 향해서 대안이라도 마련해달라 압박해야 한다. 삼성SDS에도 광주시에서 강하게 제재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은 “민간기업의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공모 절차에 문제를 명확히 제기할 필요가 있다.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재공모 부분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는 지역사회 각계 입장이 담긴 입장문을 만들어 정부 등에 보내기로 했다.

광주시와 각계는 비상회의에 앞서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과 사업 공모를 신청하자 “대통령 광주 공약이 지켜져야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마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3차 공모에서는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사업 부지로서 단독 응모했다. AI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통령 지역 발전 공약으로서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광주가 아닌 전남을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이달 중 과기정통부에 사업 제안 설명을 한다. 이를 토대로 과기정통부는 기술·정책 평가를 거쳐 이달 말까지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양동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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