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무산된 광주…정부, 손 놔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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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AI컴퓨팅센터 무산된 광주…정부, 손 놔선 안된다

강기정 시장 등 광주 대표단, 정청래 대표 면담
‘대한민국 AI 3강 전략 재정립’ 입장문 전달
광주 국회의원, 데이터센터 확충 등 대안 촉구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국회본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전남이 선정됨에 따라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광주에 AI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선 광주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지만, 이미 AI 인재양성·연구·서비스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만큼 전남에 들어서는 국가AI컴퓨팅센터와 연결할 수 정부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국회 방문에는 전날 오후 8시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의 결의에 따른 것으로, 강기정 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채은지 시의회 부의장, 정지성 인공지능산학연협회장,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 등 5명이 대표로 참석했고, 박균택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제1호 공약이자 국가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와 기업이 눈앞의 경제성만을 앞세워 방향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은 AI 3강으로 도약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기업과 수개월간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GPU 즉시 투입, 부지 가격 인하, 전력요금 특례입법,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지원 등 실질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업이 돌연 타지역으로 선회하면서 광주 유치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들은 또 “광주시민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로 새 정부를 탄생시켰고, 17만829명이 참여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며 “이 공약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산업 전략이며, 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 이행은 민주당의 약속 실천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공약 이행과 국가AI전략 재정립을 촉구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국가AI컴퓨팅센터의 지역유치가 무산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광주 AI 시범도시 건설’을 위한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박균택·안도걸·양부남·전진숙·정준호·정진욱·조인철 등 광주 지역구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컴퓨팅센터의 광주 유치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광주시민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공약 정신을 실질로 완성할 수 있도록 AI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과 확실한 이행 약속을 광주시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 ‘국가 AI 연구소(가칭)’ 구축 등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정선 시교육감도 입장문을 내고 “국가 AI컴퓨팅센터의 입지는 단순히 산업적 선택을 넘어 교육과 지역의 지속 가능 성장을 결정짓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광주 설립을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서왕진 의원은 “국책사업의 원칙은 사라지고, 기업의 비용 논리에 지자체가 끌려다니는 과열 경쟁으로 전락했다”며 “지자체 인센티브 경쟁을 사실상 방조한 정부는 부지선정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산학연협회는 “광주는 자동차, 가전,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군의 데이터가 집적된 피지컬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광주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광역시체육회, 광주비엔날레재단도 성명을 내고 광주 유치 무산에 유감을 표하고 정부에 재고를 요청했다.

한편 21일 마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3차 공모에서는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사업 부지로서 단독 응모했다. AI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통령 지역 발전 공약으로서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광주가 아닌 전남을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이달 중 과기정통부에 사업 제안 설명을 한다. 이를 토대로 과기정통부는 기술·정책 평가를 거쳐,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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