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애니메이션 해외극장 진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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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 애니메이션 해외극장 진출 ‘결실’

스튜디오버튼 ‘쥬라기캅스’ 러시아 100개관 개봉
GICON 전폭 지원…인도 기업과 공동제작 추진도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GICON)은 광주 대표 콘텐츠 기업인 ㈜스튜디오버튼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쥬라기캅스:전설의 고대생물을 찾아라’가 오는 30일 러시아 전역 100개관에서 개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봉은 지역 애니메이션 기업이 해외 극장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사례로, 광주 콘텐츠산업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배급은 러시아 현지 배급사 딥엔터테인먼트(DEEP ENTERTAINMENT)가 맡았다. 이 회사는 ‘진격의 거인’, ‘블루 록 극장판’ 등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을 배급해온 동북아 콘텐츠 전문사로, 한국 애니메이션이 러시아 극장가에서 대규모 상영망을 확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스튜디오버튼은 이미 러시아 시장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방영된 TV 시리즈 ‘쥬라기캅스’는 현지어 VOD 서비스에서 누적 조회 수 300만뷰를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김호락 대표는 “TV 시리즈의 인기가 극장 개봉으로 이어졌다”며 “현재 배급사와 협력해 현지 마케팅에 힘쓰고 있으며, 변신로봇 완구 출시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극장판은 GICON의 제작지원, 유통, 마케팅, 멘토링 등 전 과정을 거쳐 완성된 대표적 성과물이다.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광주 기업이 만든 ‘쥬라기캅스’가 해외 극장 개봉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계기로 기업이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버튼은 내년 봄 새로운 시리즈 ‘태권로봇 쥬라기캅스’를 MBC 주말 오전 시간대에 첫 방영할 예정이며, 케이블TV 재능TV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GICON의 ‘문화콘텐츠 글로벌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참여한 ‘2025 광주 ACE Fair’ 비즈매칭 프로그램에서는 인도 뭄바이의 대형 제작사와 협력이 성사돼, 차기 극장판 ‘태권쥬키오’의 공동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2026년 한국과 인도에서 동시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GICON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지역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군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형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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