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노후 대비…퇴직연금 대세는 ‘DC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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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노후 대비…퇴직연금 대세는 ‘DC형’

직접 운용 선호…수익·손실 부담
금융사·상품별 수익률 비교 필수
원리금비보장, 사업자 역량 가늠자
광주은행, DC·IRP 은행권 전체 1위

퇴직연금 적립금이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노후 대비와 자산 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시장 주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형 상품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들이 지역 기반 소수 고객 자금을 맞춤형으로 운용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적립금은 2022년 11.3%, 2023년 12.8%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7.5%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퇴직연금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우선 DB형은 퇴직급여가 근속연수와 평균 임금으로 사전에 확정되며, 운용 수익·손실을 회사가 부담한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임금 총액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며 수익과 손실을 부담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퇴직금이나 개인 납입액을 계좌에 적립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DC형과 IRP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DB형 적립금은 9조3000억원(4.5%) 증가한 반면, DC형은 17조원(16.8%), IRP는 23조1000억원(30.6%) 급증했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경향은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원리금 보장형 비중은 2023년 87.2%에서 지난해 82.6%로 4.6%p 감소한 반면, 원리금 비보장형(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12.8%에서 17.4%로 확대됐다. 이는 많은 가입자가 공격적인 투자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려면 금융사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사마다 운용 상품과 수익률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은 최근 1년간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17.6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11곳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이어 하나은행(17.18%), 신한은행(16.50%), 농협(16.29%), 우리은행(16.17%), 부산은행(16.15%) 순이었다.

개인형 IRP에서도 광주은행은 18.39%로 최고 수익률을 올렸고, 부산은행(17.14%), 아이엠(16.96%), 농협(16.49%)이 뒤를 이었다. DB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도 광주은행은 두각을 나타냈다. 경남은행이 13.65%로 1위를 차지했고,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2.73%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의 약진은 지역 기반 소수 고객의 자금을 정교하게 운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은 대규모 운용 자산을 중심으로 일괄적인 상품 운용이나 외부 위탁 비중이 높지만, 지방은행은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며 상품 판매와 자산 운용의 유연성이 크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일부 지방은행은 지방 공공기관이나 지역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도 한다.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도 지방은행이 두각을 나타낸다. DC형 원리금 비보장 3년 수익률에서는 부산은행(13.58%), 경남은행(13.47%), 광주은행(12.94%)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5년 수익률은 경남은행(6.70%), 하나은행(6.68%), 신한은행(6.60%), 국민은행(6.33%), 우리은행(6.31%) 순이었다. 개인형 IRP 3년·5년 수익률에서도 광주은행은 각각 14.76%, 6.38%로 전체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배인명 광주은행 신탁연금부장은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퇴직연금 사업자의 운용 역량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며 “퇴직연금이 고객의 노후와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인 만큼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차별화된 연금 컨설팅과 운용을 통해 고객의 노후 자산 형성에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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