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론’ 속 외국인 투매…코스피 4000대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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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론’ 속 외국인 투매…코스피 4000대 턱걸이

4004.42 마감…삼성전자·하이닉스 급락 등 전체 종목 80% 하락
코스피·코스닥, 작년 ‘블랙먼데이’ 이후 첫 동반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17.32p(2.85%) 내린 4,004.42에, 코스닥 지수는 24.68p(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하반기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AI 기술주 버블론’이란 암초에 부딪치며 4000대로 주저앉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7.32p(2.85%) 하락한 4004.4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7p(1.61%) 내린 지수는 전장보다 66.27p(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4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한때 3867.81까지 밀려났으나 장중 낙폭을 축소, 종가 기준 4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8월 1일(126.03p)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294조4119억원으로 전날(3392조1050억원) 대비 97조6930억원 증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이 2조5187억원을 순매도하며 투매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지난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최대치다.

기관은 79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566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방어에 나섰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액 역시 2021년 8월 13일(2조804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단기간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미국 AI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 경영자가 “향후 12~24개월 사이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하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져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삼성전자(-4.10%)가 장중 한때 10만원선을 내줬으나 낙폭을 줄여 ‘10만전자’를 겨우 사수했고, SK하이닉스(-1.19%)는 57만대로 내려왔다.

LG에너지솔루션(-1.90%), 현대차(-2.72%), 기아(-2.97%),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등을 포함해 928개 종목 중 80%에 해당하는 734개가 내렸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4.68p(2.66%) 하락한 901.8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p(0.79%) 떨어진 919.28로 출발한 뒤 한때 871.79까지 내렸으나 내림폭을 줄여 종가 기준 900선은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974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47억원, 4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차례로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함께 발동된 건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당시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전날(35.78)보다 13.22% 급등한 40.51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9조1130억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10조940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449.4원을 기록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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